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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감 없으면 고용 없다’ 호소한 현대미포조선 노조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수주활동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소식이다. 노조는 조합원에게 보낸 유인물에서 “신규 수주가 이어지지 못하면 더 힘든 상황이 닥쳐올 것”이라며 “일감확보만큼은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노조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노사 공동의 수주팀을 구성하자는 제안까지 내놓았다고 한다.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수주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데는 일감이 없으면 고용도 없다는 현장 조합원들의 절박한 상황인식이 깔려 있을 것이다. 이 회사의 올해 수주실적은 2억2,300만달러로 목표치의 7.4%에 머물러 있다. 수주절벽이 상상을 초월할뿐더러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노사가 지난달 임금협상에서 기본급을 동결하고 생산성 향상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것도 무리한 투쟁보다는 회사부터 살려야 한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 노조의 자발적인 수주활동은 여전히 막무가내식 투쟁이 판치는 조선업계 현실에서 더욱 돋보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임금 인상과 구조조정 반대를 내걸고 3개월째 파업을 지속해 걱정을 키우고 있다. 그것도 임금 10만원 인상과 고정연장근무 부활, 성과연봉제 폐지 등 정상화 노력에 역행하는 무리한 요구 일색이다. 회사가 10월 수주잔량에서 삼성중공업에 밀려 3위가 된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몫 챙기기에만 골몰하니 국민의 자탄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조선업계는 구조조정의 거센 풍랑에 휘말려 있다. 전 세계 수주잔량도 11년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모두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이런 마당에 조선사 노조의 엇갈린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삼척동자도 다 안다. 조선사 노조는 지금 생존을 위해 잠시라도 한눈을 팔 겨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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