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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분열과 갈등만 드러낸 美대선이 주는 교훈

미국 백악관이 오늘 제45대 대통령을 맞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8일(현지시간) 막판까지 박빙의 접전을 벌이며 597일간의 대장정에 종지부를 찍고 미국민들의 최종 선택을 앞두고 있다.

미국 대선전은 막을 내렸지만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된 선거 후유증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주자들이 맞붙으면서 후보들의 정책이나 비전은 사라지고 성추문과 막말 같은 네거티브 공세만 난무하는 바람에 선거 이후가 더 문제라는 걱정을 키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했더니 유권자의 64%가 차기 대통령이 미국을 더욱 분열시킬 것으로 우려했을 정도다. 심지어 트럼프는 대선 결과에 불복하겠다고 공언해 정치 시스템에 대한 불신마저 부채질하고 있다. 누가 승리해도 둘로 쪼개진 미국을 끌어안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은 셈이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미국의 분열과 리더십 위기가 세계 질서에 미칠 만만찮은 파장이다. 이번 대선전에서 노골화된 반세계화와 포퓰리즘은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치·경제지형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더군다나 의회 선거 결과에 따라 누가 당선돼도 대내외 정책이 교착상태에 갇히는 ‘그리드락(gridlock)’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마당에 미국이 책임감을 갖고 세계 경제를 제대로 견인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일부 국가들이 ‘플랜B’까지 마련하며 비상체제에 돌입한 것 또한 우리로서는 강 건너 불 보듯 할 일이 아니다.



미국 선거전은 어떤 방식으로든 내년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 우리에게도 교훈을 주고 있다. 우리 정치판은 최순실 사태까지 터지면서 벌써 대선의 막이 오른 듯한 분위기다. 대권후보임을 자처하는 이들마다 말로만 국민을 외칠 뿐 나라를 갈라놓고 포퓰리즘 선동을 일삼고 있으니 혼란과 걱정이 커진다. 이제라도 국민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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