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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씨의 #샤넬보단_재테크] '4.5%' 금리 가능하다고?...춤추는 환율에 답있다

환율 흐름 잘 보면 4.5% 수익 예상..."달러 예금으로 한번에 5억 가지고 온 고객도"

환차익 포함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환차손으로 인한 원금보장은 No

이제는 '현금 vs 부동산'자산 아닌 '국내 vs 해외자산' 나누는 시대





올해로 9년차 직장인 김서경(35·여) 과장. 나름 번듯한 대기업에 다니고 연봉도 남 부러울 게 없지만 아직 솔로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은 서경씨를 ‘골드미스’라 부른다.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고 해서 결혼 생각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을수록 결혼 가능성에서 멀어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30세가 넘은 후론 소개팅조차 ‘가뭄에 콩 나듯이’ 들어오는 게 서경씨가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의 현실인 걸 어떻게 하랴. 그 나이에 누굴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다 그나마 가끔 들어오는 소개팅조차 끝난 후에 밀려오는 그 묵직한 허탈감 때문에 캔맥주 몇 개는 비워야 잠을 들 수 있다. 뭐 100세 시대라 하지 않던가. 언젠가 나도 솔로 탈출을 하겠지....서경씨는 중얼거렸다.

“그래, 남자가 뭐고 됐어. 화려하게 마돈나처럼 살자. 근데 그러려면 돈이 있어야…”

서경씨가 30대에 접어들고 또 30대 중반에서 후반을 치달으면서 피부로 느끼는 만고불변의 진리 하나, 이제 30대 여자의 매력에는 충분한 경제력도 포함된다는 것. 그래서 결심했다. “이제 샤넬백보다 재테크에 침을 흘릴 것이다!!!”

사진=샤넬 공식 홈페이지 캡처


재테크에 대한 의욕은 하늘을 찌를 정도로 충만한데, 당장 뭐에 투자하지? 뉴스만 틀면 초저금리다, 은행 이자는 현금 수수료 수준이라고 하는데, 막상 실행에 옮기려니 막막해진다. 서경씨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재테크라고 해 봐야 예·적금이 다 인데 말이지. 이 판국에 누구는 돈을 불리고 예금 이자 이상의 이자를 따박 따박 받는다는데. 그럼 뭘 해야 하는 거지. 순간 ‘멘붕’이다.

서경씨는 일단 부자들의 재테크에 귀를 쫑긋 세우기로 했다. 이 와중에 강남 부자들은 현금 자산을 어떻게 굴릴까. 그의 궁금증은 그리로 튀었다. 금액은 다르지만 흉내라도 한번 내보자는 생각으로, 그럼 은행 이자보다는 낫겠지 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그럼, 은행 PB센터를 한번 가볼까. 근데 거기 돈 많은 사람만 가는 거 아닌가. 아니냐, 요즘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잖아. 그래 자신감 갖자. 나도, 알게 뭐야. 일단은 한번 가보자.

부자들이 몰리는 달러 예금이면 아직도 연 4.5%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서경씨는 완전 솔깃해졌다. 1,100원일때 사서 1,150원일 때 환매하면 수수료를 제해도 4.5%는 챙길 수 있다니, 일단은 너무 매력적으로 귀에 꽂힌다. 지금 우대다 어쩌다 해도 은행 예금금리 1.5%를 겨우 받는데 거의 세 배인 4.5%라고? 아 근데, 대한민국에서 예금은 원화로만 하는 거 아니었나. 그래, 환율지식이 곧 돈인 세상이라는데. 외화예금통장, 그까짓 거 한번 알아보자.



외화예금, 이름만 거창하지 의외로 가입은 간단하다. 일반 예금통장을 개설할 때처럼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가지고 은행에 가면 간단하게 외화예금통장을 만들 수 있다. “너무 쉽죠~잉?”

“지난달엔 한번에 달러 예금으로 5억원을 하시고 간 자산가 고객님도 계세요. 다른 지점엔 더 많이 갖고 오신 분도 있다고 들었어요. 초저금리에 원화 예금으론 답이 안 나오니…”

서경씨가 큰 맘 먹고 방문한 PB센터 전문가에게서 들은 말이다. 한번에 5억이라니, 입이 쩍 벌어진다. 그래도 나야 일단 벤치마킹하는 입장이니 부러움을 잠시 접어두고!

달러 예금의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일때사서 1,200원일 때 팔면 가입했을 때보다 달러당 100원의 차익을 챙기는 거다. 외화예금이면 예금자보호법 대상 아닌 것 아냐? 하고 걱정할 수도 있지만 외화예금 역시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은행에서 가입하는 만큼 외화예금에 대해 원금과 이자, 환차익까지 합쳐 원화 기준과 동일한 5,000만원 한도까지 보호된다. (소중한~ 내 돈! 당근 보호해야쥐)

또 다른 장점은 비과세라는 점. 환차손으로 인한 수익에 대해선 이자소득세 15.4%가 면제된다.(와우~~~) 그러니깐 다시 한번 정리하면 1,100원일 때 사서 1,200원일 때 팔았으면 그 100원에 대해선 세금 15.4%가 부과되지 않는 거다.



앗, 하지만 방심하기에는 이르다. 환전 차익은 비과세지만 환전에 따른 수수료가 있다. 서경씨가 원화를 들고가면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예금하고, 또 해외여행이나 이럴 경우가 아니라면 달러를 다시 원화로 바꿔야 하니깐, 수수료가 발생한다. 하지만 발품만 팔면 환전시 80%까지 우대해주는 상품도 있다는 고급 정보~. (여기서 팁 하나 더! 창구 직원과 말만 잘 하면 수수료 정도야 우대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자료:한국은행


그렇다면 무턱대고 달러 예금이 좋은 것일까. 귀신도 예측하지 못하는 게 환율이라고 하지 않던가. 누구나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들어가지만, 현실이 그렇게 맘대로 되는 건 아니다. 예측이 쉽다면 누군들 부자가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명심해야 할 포인트 하나! 환차손으로 인한 손실은 당연히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점.

그래도 전문가들의 예측을 조심스럽게 믿어보면, 1,100원 언저리에선 아직도 달러 예금이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황영지 신한PWM동부이촌동센터 팀장은 “내년에는 1,100원~1,150원,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곳은 1,200원까지 보고 있기 때문에 1,100원 미만으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여전히 달러 예금은 매력이 있다”고 귀띔했다. 그래서 달러 예금 등 외화예금을 현금 자산의 1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는 소중한 정보도 쾌척해 주셨다!!

전에는 자산을 현금 자산과 부동산 자산을 적당한 비중으로 나눴다면 글로벌 스탠다드의 21세기는 국내 자산과 해외 자산으로 나누는 시대라고도 한다. 요건 또 무슨 얘기냐고? 해외에 나가 살 것도 아닌데 무슨 해외 자산이냐고? 국내 정세가 너무 뒤숭숭하니, 이제는 자산의 일부를 작든 크든 외화 자산으로 바꾸는 ‘똑똑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뭐 제대로 돈을 굴리는 자산가들의 얘기긴 하지만서도. 발품 팔다가 만난 PB센터의 한 직원은 요즘은 오히려 고객들이 미국 군사전문가한테 들었는데 우리나라 괜찮냐는 질문을 거꾸로 한단다. 그만큼 원화 가치를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거란다.

그래서 서경씨는 오늘부터 환율에 관심을 가지기로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흐미~, 미국 대선이네. 힐러리와 트럼프의 박빙에 환율이 춤추네. 일단 눈 부릅뜨고 지켜보자. 1,100원 언저리면 나도 달러 통장 하나 만들겠어.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서울경제썸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똑똑한 2030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 기획 ‘2030 W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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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의 애칭인 ‘서경’씨를 통해 2030 여성 독자분들께 친구처럼 편하게 다가서 양질의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여성들이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꾸리는 데 보탬이 될 콘텐츠 생산을 위해 더욱 깊이, 더욱 뜨겁게 고민하겠습니다.

‘서경씨의 #샤넬보단_재테크’는 35살 싱글녀 김서경 과장이 재테크에 눈을 뜨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실전 경험담으로 꾸며질 예정입니다 . 알고 싶은 재테크 정보나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공유하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으시면 언제든 메일로 제보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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