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WeWork) 지점 수가 늘어날수록 커뮤니티가 더 공고해질 수 있고, 입주사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더 잘 실현해 줄 수 있습니다. 도시 어느 곳에나 위워크가 있다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남에 한정하지 않고 서울 전 지역을 대상으로 위워크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미구엘 맥켈비(사진) 위워크 공동설립자는 최근 한국 위워크 1호점인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홍우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당초 스타트업이 많이 자리를 잡은 강남이나 판교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서울 어느 곳에서나 위워크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다양한 공간, 다양한 멤버들이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위치 선정에 있어서도 다양성을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위워크가 다른 공유 오피스 업체에 비해 비교적 넓은 공간을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홍우빌딩 10개층을 사용하는 위워크 강남역점의 경우 1,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대신금융그룹 사옥 10개층을 사용하는 을지로점은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 자체로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이자 이미 해외에서는 창업을 꿈꾸는 스타트업의 성지(聖地)로 통하는 위워크는 비단 스타트업계 뿐만 아니라 오피스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오피스 공간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의 증가로 소규모 공간을 필요로 하는 업체들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빌딩주들는 공실 해소를 위해 위워크와 같은 공유 오피스 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위워크는 우선 교통이 편리하고 비즈니스 환경이 어느 정도 갖춰진 곳을 선호한다. 이는 미국 뉴역이나 영국 런던 등 해외도 마찬가지다. 홍우빌딩의 경우도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신분당선이 만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고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지역에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건물의 물리적인 상태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맥켈비 공동설립자는 한 예로 “홍우빌딩과 같이 자연광이 충분히 들 수 있는 창을 갖췄는지도 중요하게 본다”며 “공간이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기분이 좋을 때 일이 더 잘 되기 때문에 이 공간에 들어서기만 해도 행복한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며 “공간 디자인은 물론 음악의 높낮이와 조명의 강도 등에도 신경을 쓴다”고 강조했다.
위워크가 밝힌 강남역점은 지난 8월 문을 연 이후 3개월 만에 입주율이 80~90%까지 올라왔다. 멕켈비 공동창업자는 “강남역점 전 세계에서 입주율이 가장 빠르게 증가한 지점”이라며 “위워크가 가진 네트워크 효과, 기존 입주사들의 추가 수요 등을 고려하면 추가로 문을 여는 지점은 훨씬 더 빠르게 입주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위워크는 현재 미국 뉴욕과 워싱턴DC에서 주거공유 비즈니스인 ‘위리브(WeLivie)’도 선보였다. 맥켈비 공동창업자는 이와 관련해 “위리브도 계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1~2년 안에 서울에 진출할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위워크처럼 (전 세계) 대도시는 어디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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