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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월街로 채워지는 트럼프 경제팀

내년 1월 출범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경제팀이 윤곽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월스트리트 출신 거부인 스티븐 므누신을 초대 재무장관으로, 윌버 로스를 상무장관으로 각각 지명했다. 경영자 출신 대통령답게 새 경제팀을 모두 월가 갑부로 꾸려 파격적인 규제 완화, 친기업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므누신과 로스는 대선공약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점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건 트럼프노믹스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므누신은 지명 직후 “레이건 시대 이후 최대의 세제 변화”를 예고하며 법인세 감세와 인프라 투자로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역설했다.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적자 문제와 자금 조달을 위한 은행 설립이 차기 재무장관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금융개혁 법안인 ‘도드프랭크법’도 손질이 불가피해져 세계적으로 금융사들에 대한 규제 완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트럼프가 ‘위대한 협상가’라며 로스를 상무장관에 앉힌 것도 보호무역 기조 강화에 따른 중국·멕시코 등과의 통상전쟁을 예고한 대목이다.

세계의 관심은 새 경제팀이 미국 경제가 직면한 도전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맞춰져 있다. 므누신은 “미국 경제가 다시 3~4% 성장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공언했지만 구체적인 정책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역대로 월가 출신 재무장관은 강한 달러를 선호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중시하고 있어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달러 가치의 향배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의 국정 공백이 길어지는 가운데 규제 강화와 증세 등 새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과 어긋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도 하루빨리 확실한 경제사령탑을 세워 미국의 정책 변화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대응해나가는 노력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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