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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말한다] 신선미 "한 장 한 장 각각의 그림 연결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죠"

'한밤중 개미요정'의 작가

엄마의 꿈·화가의 바람 모두 담아

아이들의 상상력 자극 계기되길

‘한밤중 개미요정’의 작가 신선미




“한 장 한 장 따로 떨어진 그림을 연결해 스토리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전통 동양화 기법으로 그린 한복차림 인물이 펼치는 현대적 일상으로 유명한 화가 신선미(36)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그림책 ‘한밤중 개미요정’(창비 펴냄)을 출간했다. 작가의 미술계 지인들은 비교적 고가인 작품이 책으로 판매될 경우 ‘자칫 이미지만 소모될 수 있어 화가로서는 손해’라며 걱정했다. 그럼에도 작가는 “내 그림은 각각에 이야기가 있음에도 전시를 통해 보여주기가 어려웠다”면서 “한번쯤은 스토리를 만들고자 생각하던 중 마침 창비에서 제안이 왔다”고 출간 배경을 소개했다.

신 작가는 2007년 참가한 아트페어에서 작품이 ‘솔드아웃’(매진)되며 주목받았고 단숨에 인기작가가 됐다. ‘개미요정’은 그때부터 함께한 작가의 그림 소재다.

“개미요정은 손바닥 만한 작은 사람들이에요. 어린 시절 건망증이 심했던 저의 물건을 개미요정들이 가져간다고 상상했었죠. 열 살이 넘도록 산타클로스가 실제로 선물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던 순진한 제 경험담에서 시작해, 내 아이와 개미요정을 만나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한겨울 고열로 앓는 어린 아들을 치료하다 엄마가 깜빡 잠든 사이 개미 요정들이 찾아와 아들과 얘기를 나눈다. 개미요정은 과거 엄마에게 받은 꽃반지를 아들에게 선물하고 엄마는 꽃반지를 통해 잊고 지냈던 개미요정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는 게 책의 내용이다.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옥색 저고리에 분홍치마를 입은 한복맵시의 엄마와 속눈썹부터 머리털 한 올까지 정성스레 그린 아들의 모습이 어린시절의 향수를 자극한다.

그림책에는 ‘엄마의 바람’과 ‘화가의 욕심’이 모두 담겼다. 일반적인 그림책 원화가 책크기 정도에 불과한 데 반해 ‘한밤중 개미요정’의 원화 25점은 폭 1m 안팎의 장지에 그린 대형 작품들이다. 원화들은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3층 북파크 안에 있는 아트파크갤러리에서 18일까지 열리는 출간기념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작은 아이들이 자신의 덩치보다 더 큰 그림(원화) 앞에서 책을 펼쳤을 때, 그 작은 이미지가 커다랗게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의 남다른 느낌을 상상하며 그렸다”는 작가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정성을 쏟았다”고 덧붙였다.

개인전을 준비하듯 공들여 그린 탓에 책 작업 시작할 때만 해도 6살이던 아들은 8살이 됐다. 작가는 “어느새 훌쩍 자라버린 아이가 지금은 엄마 그림을 봐도 시큰둥한데 나중에 더 나이 들면 엄마 마음을 조금 알아주지 않을까 한다”고 읊조렸다. 전시는 이후 마포구 창비서교빌딩 내 카페로 옮겨가 내년 2월까지 계속된다.

/글·사진=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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