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피부의 건조함을 쉽게 느낀다. 피부 당김 현상은 실내로 들어오면 난방 기구 때문에 더욱 심해진다. 피부 건조증이 심해질 경우 가려움이나 홍조, 건성 습진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얘기에 일찍부터 피부 보습에 신경을 써보기로 했다. 트는 입술이나 메마른 손은 립밤이나 핸드크림을 수시로 바르면 되지만 옷에 가려진 부위는 건조함을 제때에 관리하기가 어려웠다. 샤워 직후에라도 바디로션을 꼼꼼히 바르기로 결심하고 최근 온·오프라인 상에서 인기를 끄는 ‘올리브영 라운드어라운드 바나나맛우유 모이스처 바디로션’(사진)을 추천받아 사용해봤다.
올리브영이 지난달 선보인 ‘라운드어라운드 바나나맛·딸기맛 우유’ 바디제품은 올리브영 화장품 PB인 라운드어라운드와 빙그레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다. 이번에 선보인 협업 제품군은 바디워시, 바디로션, 핸드크림, 립밤 등 11종이며 바나나맛우유 모이스처라이징 라인과 딸기맛우유 바이탈라이징 라인 등 두 종류다. 바나나맛우유 라인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의 패키지와 향을, 딸기맛 우유 라인은 빙그레 딸기맛우유의 패키지와 향이 그대로 적용됐다.
대표제품인 바나나맛우유 바디로션은 용기 중앙 부분이 불룩한 바나나맛 우유 패키지와 색상, 글자체가 접목돼 외관만으로도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펌핑 부분을 돌려 잠글 수 있어 위생 관리에도 편리했다. 내용물을 발라보니 적당한 점도의 로션이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상큼한 바나나향이 물씬 나 샤워 후 상쾌지수를 높여줬다. 바른 후 3~4시간 이상은 달콤한 바나나 향이 유지되는 등 지속력도 뛰어난 편이었다.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바나나 향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과일 향 립밤만 하더라도 인위적인 향이나 맛이 강해 사용이 꺼려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제품의 경우 과일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모임에 나가서도 지인들로부터 과하지 않은 달콤한 바나나 향이 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유의 바나나 향을 낸 비결은 ‘망고향’에 있다. 바나나맛 우유의 향을 구현하기 위해 1년 간의 개발 기간 동안 머스크향, 바닐라향 등 다양한 향료를 섞어보며 시행 착오를 거친 끝에 망고 향을 더해 바나나맛 우유와 가장 흡사한 향을 만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상큼한 망고 향이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과일 향을 한층 가볍게 만들어준 것이다.
이미 온·오프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바나나맛 우유 바디로션은 출시 열흘 만에 초도 물량인 2만 개를 팔아치웠다. 이에 올리브영은 초기 관광 상권 중심으로 60개 매장에서 판매하던 제품을 160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추가 생산 물량인 10만 개도 조만간 소진될 분위기다.
올리브영이 빙그레와 손잡고 바나나맛 우유 협업 제품을 내놓은 이유는 라운드어라운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빙그레 측이 먼저 젊은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바나나맛 우유를 주제로 한 뷰티 제품 개발을 제안하자 올리브영은 식품업체와의 협업을 시도하고 쇼핑에 재미를 더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해 수락했다.
가격은 바나나맛우유 모이스춰라이징 바디워시 8,800원, 바나나맛우유 모이스춰라이징 바디로션 9,800원이다. 한번 구매하면 1~2개월 정도 사용하니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핸드크림, 립밤은 각각 6,800원, 5,800원으로 저렴하다고 할 수 없지만 바디로션 제품보다 더 바나나맛 우유 제품 외형과 닮은 꼴이라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 피부 보습도 챙기고 보는 재미와 바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제품으로 적합하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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