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 해발 690m 고지 도마치 고개에 70대 노부부가 22년째 운영하고 있는 손두부 집이 있다. 금실 좋기로 유명한 이태석(78) 씨와 박옥녀(75) 씨가 그 주인공이다. 아내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아내가 부르면 어디든 달려가는 사랑꾼 남편 태석 씨. 옥녀 씨는 이런 남편이 때론 귀찮다고 흉을 보면서도 마무리는 늘 남편 칭찬이다. 태석 씨는 옥녀 씨가 좋아하는 칡을 캐러 산에 오르고 궂은일도 곧잘 도맡아 하는 자상한 남편이다. 나이 80을 코앞에 두고도 기력 좋은 남편 덕분에 옥녀 씨는 마음이 든든하다. 원래 다혈질에 성격이 급했던 태석 씨는 7년 전 대장암 3기 판정을 받고 암 치료 수술을 받았는데, 지극정성으로 태석 씨를 보살핀 옥녀 씨 덕에 2년 전 완쾌 판정을 받고 건강한 삶을 살게 됐다. 부부는 함께 위기를 극복하며 더욱 돈독해졌다.
7년 전 태석 씨의 대장암 판정 소식에 가족들은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수술 후 쇠약해진 몸으로 실의에 빠진 태석 씨를 일으킨 건 바로 옥녀 씨였다. 옥녀 씨는 태석 씨가 평소 즐겨 먹던 술과 고기 대신 산에서 직접 채소를 기르고 약초를 채취해 매일같이 항암 식단을 준비하며 남편을 돌보았다. 건강을 회복한 태석 씨는 꾸준히 산을 오르고 운동을 했고 5년 후에는 이제 병원에 올 필요가 없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아냈다. 암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별 탈 없이 건강을 지켜온 건 다 아내 덕분이라며 남편의 아내 자랑은 끝이 없다. 과연 아내의 식단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젊은 시절 태석 씨는 첫눈에 반한 옥녀 씨를 3년 동안 쫓아다녀 옥녀 씨 집안의 반대를 이기고 결혼에 성공했다. 둘째를 가진 아내를 두고 태석 씨가 돌연 입대를 하면서 옥녀 씨는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부부는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가며 육남매를 키워냈다. 7년 전 청천벽력 같은 남편의 대장암 판정도 무사히 이겨낸 부부는 요즘은 둘이서 손두부를 만들며 산으로 나물을 캐러 다닌다. 가끔 춤도 추고 눈이 오면 어린아이처럼 눈싸움도 한다는 부부의 로맨틱 산골 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MBC ‘리얼스토리 눈’은 시청자들이 궁금해할만한 우리 사회의 각종 사건과 인물, 사회 현상 등을 편견 없이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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