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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증시 10% 올랐는데...연간 3.3% 상승 '지긋지긋한 박스피'

■ 되돌아본 2016 증권시장

9월 연중고점 찍고도 뒷심 부족...삼성전자 빼면 2%대 중반

최순실사태 등 대형악재 겹쳐 거래량·거래액 10%이상 줄어

美·英 등 선진국은 물론 브릭스·말聯·베트남보다도 부진





올해도 국내 증시는 6년째 지긋지긋한 박스피(1,800~2,100포인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말 2,068.72포인트까지 오르며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뒷심 부족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코스피 1년 상승률은 3.32%로 지난해(2.7%)보다 개선됐지만 같은 기간 미국·영국 등 선진국 증시가 10% 이상 올랐고 러시아·브라질 등 국내시장과 경쟁 관계에 있는 남미시장의 증시가 40% 넘게 오른 점을 고려하면 초라하기만 하다. 연말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를 뺀 코스피 상승률은 2% 중반대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소폭 웃도는 정도에 불과했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글로벌 주식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해 말 대비 28일 기준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13.82% 상승했고 S&P(10.08%)와 나스닥(8.61%)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국 FTSE 100지수(13.84%), 독일 DAX지수(6.8%) 등도 올랐다. 더욱이 경쟁 관계에 있는 브릭스 국가들의 증시가 활기를 띤 점은 더욱 뼈아프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제 회복을 바탕으로 러시아 증시는 올 한해 50.36% 상승했고 브라질 증시도 37.90% 올랐다. 중국(-12.52%)·인도(0.36%)·남아공(-0.73%) 등 상대적으로 저조한 나머지 국가를 포함하더라도 브릭스 지역은 15% 상승률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베트남 등도 10% 이상 올랐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선진국 증시를 따라가지도, 그렇다고 일부 신흥국 증시처럼 차별화를 보이지도 못한 어정쩡한 위치였다”고 평가했다.





박스피 장세에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인식이 굳어지며 거래량과 거래액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었다. 특히 올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북한 핵실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미국 대선 등 대형 악재들이 꼬리를 문 것도 증시를 억눌렀다. 다만 삼성전자가 8월에 터진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과 주주친화 정책, 실적 등 세 요소가 맞물리면서 주가가 하반기에 고공행진을 벌인 것은 위안 삼을 만하다. 연중 108만원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폐장일인 29일 180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66.85%의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스피 시총의 약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나 홀로 상승을 제외할 경우 올 한해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해보다 개선됐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53조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1,336조원)의 약 19%를 차지한다. 이를 반영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승률을 계산해보면 2.66%로 정부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2.6%)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정부가 6월 내놓은 기존 전망치(2.8%)에서 하향 조정하지 않았더라면 삼성전자를 뺀 코스피 상승률은 경제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부진했다는 얘기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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