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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종덕, 블랙리스트 개입

최철 보좌관 "장애인 연극단체 문건 작성 지시"

12일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이 발부된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특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계 인사에 대한 검열과 지원 배제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문건 작성에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개입했다는 내부 진술이 나왔다.

지난 2015년 3월 장애인 연극단체 다빈나오 대표의 이념적 성향 등이 담긴 문서를 작성한 최철 문체부 정책보좌관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빈나오 연출을 맡은 이가 보조금 사업 심사위원으로 들어오는 등 문제가 있어 알아보라고 해 문건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최 보좌관은 김 전 장관의 지시로 다빈나오 조사를 진행했고 이후 ‘현안참고 자료’라는 제목의 문서에 ‘다빈나오 대표가 세월호와 관련된 리트윗을 하고 야당 정치인을 팔로잉한다’는 내용을 기재해 장관에게 보고했다. 문건에 다빈나오 대표의 이념적 성향을 기재한 이유에 대해서는 “김 전 장관이 전반적인 부분을 모두 살펴보라고 해서 기재한 것”이라면서도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업무 지시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 문건은 앞서 검찰이 최순실씨의 실소유 회사인 더블루K를 압수수색하면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이사였던 고영태씨를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문건 작성자가 최 보좌관이라는 진술을 듣고 그를 조사했다. 고씨가 최 보좌관이 작성한 문건을 최순실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되면서 최 보좌관이 최씨의 지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최 보좌관은 “최순실씨로부터 지시를 받은 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보좌관은 블랙리스트와 자신은 아무런 관련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블랙리스트는 본 적도, 작성한 적도 없다”며 문건 작성이 블랙리스트에 적혀 있는 명단에 따라 예술계 인사 지원을 배제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는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다빈나오 문건 작성 이후 다른 문건 작성을 김종덕 전 장관이 지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장관 취임 후 청와대 교문수석실에서 예술단체의 이념적 성향 등을 파악해보라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전 장관이 청와대의 지시를 실행하기 위해 최 보좌관에게 문건 작성을 지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지원금을 받았던 다빈나오는 문건이 작성된 이듬해인 2016년 문체부 지원사업에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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