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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원화가치가 올들어 세계 두번째 상승률이라는데

원화 환율이 수직 하락(원화가치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달러당 1,207원70전을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3일 1,147원60전까지 떨어졌다. 원화가치가 불과 한달 만에 5.2%나 상승한 것이다. 이는 주요 국가 가운데 호주(6.2%)에 이어 두 번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 이후 주요국 통화들이 대부분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지만 원화의 절상폭은 유독 심한 편이다. 원화가치 상승폭은 대만달러(3.9%)나 엔화(3.3%), 유로화(2.6%) 등 수출 경쟁국에 비해서도 훨씬 크다.

그러지 않아도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환율 관련 발언 수위가 심상치 않다. 대선 전부터 중국과 일본·한국 등 대미 무역흑자국을 상대로 공격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들어서는 아예 무역 당사국들을 특정하면서까지 비난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조만간 환율조작국 지정 등 후속 조치를 통해 통화전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우리도 통화전쟁의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미 재무부가 발표한 환율관찰 대상 국가에 포함돼 있는 만큼 환율조작국의 불똥이 언제 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불안한 움직임이 원화 환율에 그대로 반영되는 셈이다.

급격한 원화가치 절상은 올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수출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들어 세계 제조업 경기는 미국과 일본·유럽 등의 회복에 힘입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호전이야말로 우리 수출기회를 최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원화가치가 급격히 상승할 경우 눈앞의 기회도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만에 하나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등 인위적 조치가 겹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제품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등 환율 문제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배가돼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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