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텝스 채점기준 신뢰성 논란

난이도 따른 채점방식 반영안돼

수험생들 "사기당한 기분" 분노

서울대측 "진상 파악 하겠다"

24일 텝스 성적 발표 이후 수험생들이 유명 어학원 텝스 게시판에 채점기준 관련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인터넷캡처




지난 24일 발표된 텝스(TEPS) 228회차 시험 성적을 두고 채점기준이 제대로 적용됐는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텝스는 대학원·로스쿨·전문연구원 선발 등에 활용되는 공인영어시험이어서 파장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서울대와 학원가 등에 따르면 서울대 텝스관리위원회가 그동안 채점기준으로 내세웠던 ‘문항반응이론’이 실제 채점과정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텝스관리위원회는 공식적으로 “문항반응이론이 적용된 텝스는 정답문항 수가 같을지라도 각각 다른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답 개수가 같더라도 문항의 난이도와 변별력에 따라 배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른 사람들이 많이 틀린 문제를 맞히면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상대적으로 쉬운 문제는 평균보다 적은 배점이 적용되는 방식이다.

문제는 텝스관리위원회가 원래 내세운 기준대로 채점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예컨대 ‘How are you?’에 대한 답변을 선택하는 문제는 정답률이 높고 정치를 주제로 한 복잡한 지문을 듣고 푸는 문제는 정답률이 낮지만 두 문제의 점수 차는 없다.



논란은 24일 성적 발표 이후 수험생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틀린 문항 수와 실제 성적을 공유하면서 본격화됐다. 한 유명 어학원 게시판에 네티즌이 “성적을 공유해보자”고 의견을 제시하자 수십명이 본인의 틀린 문항 수와 성적을 댓글로 남겼다. 결과를 대조해보자 난이도와 관계없이 틀린 개수가 같으면 총점 역시 똑같은 응시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험생들은 시험의 신뢰성도 문제지만 그동안 기울여온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는 점에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일부 수험생들은 텝스 특유의 채점방식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먼저 풀어 고득점을 노리는 방식을 취해왔다.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러한 공부 방식은 무의미하다.

김모(27)씨는 “텝스가 다른 영어시험과 차별화된 채점방식을 홍보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지금의 상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로스쿨 진학을 위해 텝스를 준비했는데 다른 시험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처음 의혹이 제기된 유명 어학원 게시판과 몇몇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텝스 때문에 진로가 바뀌었는데 너무 억울하다” “텝스는 국가공인시험이 될 만한 자격이 없다”와 같은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 텝스관리위원회는 진상을 파악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텝스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텝스 채점은 서울대 언어교육원 내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어 현재 사태가 이번 시험만의 문제인지, 채점방식의 변화인지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제기된 민원은 모두 취합해 해당 부서로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우현기자 libe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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