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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델테이너 주원대, "다이어트 위해 매일 15km 걷기는 기본…5월 해외 활동 계획 중"

“58키로였던 제 몸무게, ‘너 뚱뚱하다’는 얘기도 들었었죠. 키가 크고 잘생겼다는 것으로만 모델을 하는 시기는 지난 것 같아요. 본인의 개성을 살리는 모델이 되고 싶어요.”

모델 주원대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서울경제스타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꿈을 꾸는 소년과 현실주의자 남자의 두 얼굴을가진 주원대와 대화를 나눴다.

강한 인상으로 인터뷰 장소에 성큼성큼 들어온 모델 주원대의 첫인상은 ‘세다’는 거였다. 금발로 탈색한 머리에 올블랙 의상을 입고 차가운 표정으로 등장한 그는 이내 소년처럼 웃어 보였다. “오늘 날씨 정말 좋네요. 삼청동엔 처음 왔는데 정말 걷고 싶어졌어요.”라고 인사를 건낸 주원대는 삼청동 거리가 커플들만 오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오지 않았었다고 한다.

한 시간 가량 대화를 나눠본 그는 참 좋은 사람, 괜찮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영리하고 섬세했다.소년같이 웃으며 답하면서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던 그가 어느 순간부터는 경계를 풀고 눈을 바라보며 진솔한 얘기들을 꺼냈다. 이 남자 참 고양이 같다.

패션모델은 물론, 브랜드 사업과 유명 뮤지션들과의 음원 발표 등 다양한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주원대는 작년에 이어 서울걸즈컬렉션 2년 연속 특별 MC 발탁, 배우 서우와 함께 쇼를 진행하며 모델테이너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모델테이너 답게 욕심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주원대는 그 만큼 잘하는 것도 많아 부러운 사람이다. 차가운 인상과는 달리 수줍게 “액세서리 공예와 산호초 디퓨져 만드는 것을 배우고 있다.”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 주원대의 생각을 들어봤다.

모델 주원대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콘서트와 패션쇼가 어우러진 한류 콘서트, ‘서울걸즈컬렉션’과의 인연

작년에 이어 올해도 MC를 맡게 되어 영광이고 감사하다. 작년에는 처음 하다 보니 틀린 부분도 있었는데, 올해는 두 번째라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서울걸즈컬렉션’이 원래는 여자분들이 런웨이를 하는 행사였는데 1회 당시 참가자격 조건에 ‘여자 모델만’이라고 적질 않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남자 지원자들이 많았고 남자 모델들도 런웨이를 서게 됐는데 그때 다른 남자모델 분들 보다도 제가 섰을 때 환호성이 컸다고 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MC를 제안해 주셨다고 들었다.

지난해엔 지미테일러와 디그낙에서 의상을 선택했는데, 올해의 의상은

노멀한 것 보다는 개성이 강한 것을 좋아해서 평소에도 그리디어스와 디그낙 브랜드를 좋아한다. 이번에는 화이트 수트를 선택했는데 기본 테일러에 피어싱이 가미되어 있고 끝 쪽엔 삼베 같은 원단이 사용되어 한국적인 느낌도 있다.

모델로 데뷔한 시기

모델로 데뷔는 2011년도에 했었으나 바로 육군 전투경찰로 군대를 다녀오고 슬럼프가 있었다. 이후 2015년도에 좋은 기회로 동덕여대 졸업작품 쇼에 서게 되면서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게 되어서 데뷔는 2015년도라고 말씀 드리는 게 맞을 것 같다.

패션위크 피팅 일정으로 바쁘시다고 들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하나라도 더 하려고 발버둥 쳤었다. 이후 노력도 많이 했고 주변 지인들의 도움도 있었고 연차가 늘면서 보이지 않던 게 보이기 시작하더라. 물론 이번에는 하나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보단 분명 부담감을 많이 덜어냈다. 준비를 차곡차곡 하고 있으면 반드시 먼저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패션위크를 준비하고 있다.

디올옴므쇼가 남자 모델들의 꿈이라던데

파리에서 하는 디올옴므쇼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도 인지도 있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모든 모델들의 꿈인 것은 사실이다. 워낙 세계적인 톱 모델들만 기용하기 때문에 모두들 욕심을 내는 쇼다. 저도 작년에 기회가 주어져서 캐스팅을 갔다 왔었는데 준비가 덜 됐다는 게 느껴졌다. 옷을 입어보라고 하길래 날 좋아하나 보다 했었는데 피팅을 하고 나니 ‘몸무게 몇이야?’라며 ‘너 좀 뚱뚱한 것 같아’라는 말을 들었었다. 당시 제가 186cm에 몸무게가 58키로였는데 키가 가장 작았다. 다른 모델들이 190cm가 넘었는데 몸무게는 50키로 중반대였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고 해외를 나가게 된다면 더 많이 준비해야겠다고 느꼈다.

몸무게 유지를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이어트는 항상 하고 있다. 패션위크 때는 60키로 초반을 유지하려고 하고, 웹드라마나 방송 캐스팅이 있으면 60키로 후반으로 오히려 찌운다. 해외에서 일을 하려면 50키로 후반으로 뺀다..

근육이 필요한 직업은 아니라 웨이트는 하루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한다. 이후 걷는 게 살 빼는데 가장 좋다고 해서 하루 4시간 이상, 최소 15km정도를 걷는다. 스케줄을 갈 때도 걸어 다니고 친구 만나러 갈 때도 걷고 정처 없이 돌아다닌다. 음식은 오히려 많이 먹는 편이다. 먹고 나서 열심히 걷기도 하고 남들보다는 안 찌는 체질인 것 같다.

모델 주원대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모델 서바이벌 프로그램 ‘데블스 런웨이’로 얼굴을 많이 알렸다. 선배 모델 수주, 한혜진과 함께한 소감

‘데블스 런웨이’ 출연으로 많이 변화가 있었다. 선배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도움이었다. ‘이런 것 좀 해, 이건 안 했으면 좋겠어’라고 장난처럼 말씀해주셔도 제 가슴에 쐐기처럼 박혔다. 인간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모델도 모델이지만 인생 선배로서도 조언을 많이 주셨다. 프리랜서 활동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제 몸에 습관이 배어있었다. 습관이 워킹 같은 데서 묻어 나왔는데 제가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메이저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 촬영도 하고 쇼를 하다 보니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내 것만 갖고 있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더라. 한번 더 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었다. 한달 동안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시간을 가졌었다.

브랜드 ‘덕다이브’를 통해 음반과 디자이너로서도 바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덕다이브’는 2013년 겨울에 나온 브랜드로 디자인팀에서 일을 시작한 건 2016년 중순이었다. 이번 시즌도 런칭한지 3일 밖에 안됐지만 헨리씨와 김종국씨 방탄소년단 분들 등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계셔서 기쁘다. 점점 브랜드 입지가 커져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

음악적인 부분은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었다. 작년에 덕다이브의 ‘Take Off’에 피처링으로 참여했었는데 앞으로는 분기별로 음원을 내려고 한다. 다음 곡은 3월로 생각했었는데 4월 말쯤 나오게 될 것 같다. 작사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고 소스만 던져줬었다. 하하.

주원대씨는 잘하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반짝거리는 사람 같다

하고 싶은 게 정말 많다.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는게 꿈이다. 해외에서 모델 활동도 하고 싶어서 5월 달쯤으로 계획하고 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것이 제 장점이라 잘 활용하고 싶다. 영어는 학원도 다니면서 꾸준히 하려고 하고 있고, 일본어도 대학에서 교양으로 배우고 있다.

해외쇼에서 제가 통역을 담당했을 정도로 언어분야를 꾸준히 하는 것은 모델에 대한 직업 인식을 바꾸고 싶은 것도 있다. 인정 받으려고 저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언어 욕심이 있는 것 같다. 영어는 어떻게 공부하게 됐나

영어는 어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어비디오를 틀어주셔서 자연스럽게 리스닝이 된 것 같다. 좀 커서 영어 시험을 보게 됐었는데 공부를 하지 않아도 다 들렸었다. 다른 과목은 3, 4등급이 나와도 영어는 항상 1, 2등급 나왔다. 중 2때 처음으로 토익 시험을 쳤는데 LC는 만점을 받고 RC는 엉망이라 575점 나왔었다. 하하.

먼 미래를 생각하는 현실주의자라 유학도 가끔 생각하긴 한다. 애늙은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걱정도 많아서 잘 일이 잘 안 풀렸을 경우를 항상 생각하게 된다. 영어에 대해 재미있게 느끼기도 하고 미래를 위해 꾸준히 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모델 주원대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모델 주원대만의 스타일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저는 한마디로 그냥 저다. 제가 옷을 못 입는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옷을 따라 입는 것도 싫고 제가 좋아하는 옷을 입는 게 ‘나 자신’ 같다. 어떻게 입어도 누군가는 싫어 할거고 누군가는 좋아 할거라면 내 주관을 갖고 입고 싶다.

2015년 패션위크 워스트에도 올라간 적이 있었다. 당시 스냅백이 유행이었는데 볼캡을 썼었고 체인을 두르고 갔더니 ‘복고 느낌을 내려고 했으나 실패’라면서 워스트로 뽑혔었다. 그렇지만 난 정말 본인이 좋아하는 옷을 입는 게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먼 미래에 대해서도 자주 생각한다고 했는데, 10년 뒤의 주원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37살. 모델 일은 자기 관리를 잘해서 그때도 하고 있을 것 같다. 주된 직업이 아니더라도 모델 일은 꾸준히 할 것 같다. 지상파 예능도 하고 있지 않을까. 리얼리티면 더 좋다. 솔직한 내 모습에 자신 있다.

2017년, 다재다능한 주원대의 활약을 기다리고 있을 팬들에게

팬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어린 친구들이라 한 달에 조금씩 용돈을 받는 걸로 저에게 선물을 해주는데 어떻게 고맙다고 이야기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글로 고맙다고 간단히 쓰기는 하지만 저에게는 정말 큰 힘이다. 제가 더 잘 되고 더 외부 노출도 많아지는 게 팬 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인 것 같다. 열심히 하는 모습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서경스타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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