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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잡는 공화당 큰손

코흐 형제, 대선 전부터 적대감

배후서 막대한 자금력 무기로

트럼프케어 무산 등 이끌어

찰스 코흐 코흐인더스트리 회장/위키피디아




데이비드코흐 코흐인더스트리 부회장/블룸버그


‘공화당의 큰손’인 코흐 형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천적으로 떠올랐다. 트럼프케어 의회 처리 무산, 반이민 행정명령 반대 여론을 배후에서 조종하며 정권 초반 난맥상을 낳은 그들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핵심공약인 국경세 도입마저 반대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사실상 ‘식물정권’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제너레이션 오퍼튜니티(Generation opportunity)’,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mericans for Prosperity)’, ‘리브레 이니셔티브(Libre Initiative)’ 등 보수성향 단체들이 앞다퉈 국경세 도입을 반대하고 나섰으며 배후에 코흐 형제가 버티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내 최대 비상장기업인 코흐인더스트리를 소유한 찰스·데이비드 코흐 형제는 총 재산이 900억달러에 육박하는 대표적 자산가이자 미국 정치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부호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대선을 앞두고 9억달러(약 1조원)가량의 정치자금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엄청난 돈을 무기로 공화당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코흐 형제는 감세정책, 작은 정부를 옹호하며 전통적으로 민주당과 각을 세웠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차라리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낫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적대감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지난 2015년 자신들이 주최한 기부자 모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참가자들만 초대했다. 막말과 기행을 일삼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간판’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코흐 형제와의 불편한 관계는 대선 이후에도 사사건건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제1호 입법과제인 트럼프케어가 전격 철회된 배경에는 의회에서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후원하겠다고 공언한 코흐 형제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코흐 형제는 1월 공화당 기부자들의 모임인 ‘코흐네트워크’를 움직여 무슬림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에도 딴죽을 걸었다.

만일 코흐 형제가 국경세 신설을 포함한 세제개편안까지 좌초시킨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취임 100일을 성과 없이 맞을 가능성이 크다. 데이비드 거겐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요즘 정치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고립된 것처럼 보인다”며 “자신의 자연스러운 동맹들을 어디에서 찾을지 모르기 때문에 허둥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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