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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도 변하는 10년, 대선주자 얼굴은?-'문재인 vs 안철수' 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그의 얼굴 사진 두 장이 화제가 된 적 있다. 지난해 미국 주간지 ‘뉴욕매거진’이 그의 임기 전후 사진을 비교해 본 것인데, 8년 새 주름은 깊어졌고 머리는 새치가 하얗게 앉은 모습에 미국 국민들은 환호했다. 미 대통령 임기 말 지지율이 50%를 넘은 것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기도 했다.

미 대통령의 임기 전후 얼굴 변화는 현지 언론의 단골 아이템이다. 이에 대한 논문도 여러 편이다. 2009년 마이클 로이즌 박사는 “국정 운영에 대한 부담과 주변의 끊임없는 비판과 견제 때문에 평균적으로 대통령들은 2배 더 빨리 노화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또 한 연구에 따르면 36명의 역대 대통령 중 26명의 전직 대통령은 나이 평균에 비해 단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매거진’이 보도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전 후 얼굴변화 비교 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 전후 얼굴 변화 모습이 오바마의 그것과 비교되기도 했다. 얼굴 노화 정도로만 판단할 수는 없는 문제이지만, 결국 탄핵과 구속으로 이어진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내 행보는 비판받기에 충분했다.

그렇다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19대 대선에서 뛰고 있는 대선주자들의 10년 간 얼굴 변화를 비교해보면 어떨까? 이번 편에서는 최근 현실화한 ‘양강 구도’ 속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얼굴 변화 비교를 통해 그들의 삶을 엿보기 해봤다.

지난 10년간 사진으로 엿보는 대선주자들의 얼굴변화


#1. ‘아낙수나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1953년생(64세) 대한민국 법조인 출신 정치인 문재인. 젊은 시절 그는 조영래 변호사, 박원순 서울시장, 고승덕 변호사와 함께 사법연수원 12기 출신으로 법조계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에서 노동 및 인권 변호사를 하던 시절에 만나 함께 활동하기 시작하며 연을 맺게 된다.

노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뒤 줄곧 그와 함께하며 참여정부 탄생에 일조했다. 노 전 대통령이 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문 후보는 청와대 민정수석 두 번과 시민사회수석을 거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 노무현재단의 이사장 직을 맡으며 정치 세계와는 거리를 두게 된다.

그러던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때 민주통합당 후보로 부산 사상구에서 55%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2012년 12월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의 단일 후보로 나서지만 48%의 득표율에 그쳐 51.6%의 득표율을 기록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3.6%포인트 차이로 패해 고배를 마시게 된다.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의 제2대 당 대표 선거에 당선돼 새정치민주연합의 수장으로서 당을 이끌었다. 그러다가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이 바뀌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초대 당대표가 된다. 2016년 1월 27일 이후 당대표에서 물러나 평의원 신분으로 돌아왔으며, 4.13 총선이 끝난 뒤부터 차근차근 대선 행보로 풀이되는 일정들을 소화해왔다. 워낙 열성지지자들이 많은 문 후보는 그를 지지하는 팬들이 붙여준 별칭이 다양하다. 대표적인 예로 ‘아빠가 낙선하고 수십 번 나와도 문재인’이란 뜻의 일명 아낙수나문이라는 단어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급격하게 뜨고 있다. 열화와 같은 지지자들의 든든한 힘을 얻은 문 후보는 기호 1번의 자리를 획득하게 된다.

◇10년간의 얼굴 변천사로 본 그의 인생사

/그래픽=정가람기자 사진=연합뉴스


/ 그래픽=강신우PD 사진=연합뉴스


10년 전인 2007년.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지내고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의 뒤를 보좌하며 어깨너머에 조그맣게 얼굴이 찍힐 정도였다. 늘 희끗한 머리에 꾸미지 않은 수수한 모습과 무채색 계열의 정장으로 한결같은 차림이었다. 문 후보 스스로 “과도하게 진지한 편이다”고 말한 것처럼 그의 표정도 항상 진지했으며 굳어있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에는 더욱 노쇠한 모습이었다. 2012년 18대 대선 후보 시절 당시 타 후보들이 이미지 메이킹에 신경쓸 때도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고수했다. 고된 일정이 고스란히 얼굴에 반영된 듯 그의 진한 이목구비만큼이나 주름도 한층 진해졌으며 심지어 백발의 모습이 종종 보인다.

이렇듯 다른 정치인과는 달리 가꾸지 않은 그의 자연적 노화(?)의 모습은 2014년 8월께 절정에 달한다. 세월호 참사 후 진상규명을 위해 46일간 단식하던 유민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열흘간 단식투쟁을 할 때다. 얼굴의 반을 덮은 덥수룩한 수염에 수분기 하나 없이 비쩍 마른 얼굴, 여름날 바깥에서 햇볕을 오래 받아 까맣게 탄 모습이다.



외적인 부분에 있어선 무심한듯 시크함을 보여주는 문 후보.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그의 스타일이 최근 19대 대선 레이스에선 다소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간 문 후보의 스타일링은 부인 김정숙씨가 해왔지만 본격 레이스에 들어간 뒤에는 2012년 대선 캠프에서 외신대변인을 맡았던 신지연 변호사가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백발에 가까웠던 그의 머리색이 갈색 계열로 진하게 염색됐고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인상으로 바뀌었다. 또한 줄곧 튀지 않는 무채색 정장을 선호하던 문후보의 코디룩 역시 블루 계열의 셔츠와 넥타이를 매칭한 스타일링으로 바뀌었다. 2007년과 2017년을 비교해보면 전체적으로 크게 바뀐 모습은 아니지만 딱딱한 인상이 부드럽게 바뀐 모습을 엿볼 수 있다.

#2. ‘안파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서울대 의사로 출발해 국내 최초로 컴퓨터 백신을 개발한 프로그래머이자 성공한 벤처기업인, 그리고 서울대 교수를 거쳐 국회의원의 자리까지 꿰찬 엘리트 모범생의 표본. 반백년 생애 만에 모두가 선망하는 직업들을 다 가져본 사람, 바로 안철수 후보다. 수많은 커리어를 쌓으며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도 유일한 복병이 있었으니 ‘정치’였다. 국민의 열화와 같은 인기와 신뢰를 한몸에 받으며 정치계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2011년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시장 양보, 2012년 문재인 후보에게 대선후보 양보하는 등 ‘간만 보다 물러난다’는 의미에서 ‘간철수’ 또는 ‘또철수(撤收)’로 불렸던 별명을 얻기도 했다. 물론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정치 경력이 전무하기 때문에 그만큼 혹독한 시기를 보냈다.

이번 19대 대선에 다시 뛰어든 안 후보의 행보는 비장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의 약점을 철저하게 분석해 인공지능 알파고와 같다는 평을 받아 ‘안파고’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의 가장 큰 변화로는 단조로운 억양과 작은 목소리였던 안 후보는 최근 국민의당 경선에서 지지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큼 크고 굵은 목소리로 변신해 ‘루이 안스트롱’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10년간의 얼굴 변천사로 본 그의 인생사



/그래픽=정가람기자 사진=연합뉴스


/ 그래픽=강신우PD 사진=연합뉴스


정계 입문 6년차인 안 후보의 2007년과 2017년의 사진을 비교하면 얼굴 변화는 단연코 두드러진다. 그는 10년 전인 2007년 당시 미국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반듯한 모범생이자 전형적인 학자 스타일이다. 날선 하얀 셔츠를 양팔에 걷은 채로 강단에 선 그의 얼굴엔 전문인으로서의 자신감에 찬 표정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2011년부터 나날이 급격하게 노화된 모습이다. 19대 대선 후보자 중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얼굴 변화를 보여준다. 새까맣던 그의 머리카락이 급격하게 회색빛으로 바뀌더니 눈 밑의 그림자도 진하게 드리웠다. 특히 18대 대선 이후 고난의 흔적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났다.

단 안 후보의 패션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그의 측근에 따르면 전담 스타일리스트가 없다. 안 후보가 타고 다니는 카니발 차량에 당 점퍼와 여분의 와이셔츠 등만 가지고 다닌다. 한 측근은 “머리 손질은 지역구 미용실에서 한다”며 “양복도 몇십 년간 입었던 오래된 것들”이라고 했다.

/강신우PD·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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