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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주혁 “내 연기 만족 못해...인터뷰 잘 하는 방법은 더 몰라”

[인터뷰②] 김주혁 “내 연기 만족 못해...인터뷰 잘 하는 방법은 더 몰라”

스스로 포장을 못하는 배우 김주혁과 인터뷰는 꽤나 담백했다. 길게 답변하진 않았지만 본인의 주관을 확실하게 말했다. 27일 삼청동에서 진행된 ‘석조저택 살인사건’ 인터뷰에서 만난 그의 머릿 속에는 연기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유일한 취미는 좋아하는 편집샵에서 의류를 구매하는 것. 그리고 최근 들어 생긴 고민은 ‘배우가 인터뷰를 어떻게 하면 잘하는 걸까?’ 대한 것이다.

김주혁은 5월 9일 개봉을 앞둔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 김휘)에서 모든 것이 완벽한 경성 최고의 재력가이자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남도진’으로 열연했다. 20세기 최고의 서스펜스 소설로 손꼽히고 있는 빌 S. 밸린저의 1955년작 ‘이와 손톱’을 원작으로 하는 이번 작품은 사체 없는 살인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두고 얽히고설킨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이다.

배우 김주혁 /사진=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석조저택 살인사건’ 영화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원작이 있어서 구조 자체가 탄탄했던 작품이다. 사실 원작은 좀 읽다 말았다. 재미없더라.

-남도진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악역이다. 더 신경 쓴 부분이 있나?



사이코패스의 마음을 진짜 알지는 못한다. 자신이 하는 매 하는 행동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죄의식 따윈 없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사이코패스 캐릭터가 쏟아져 나온다.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겹쳐 보일 순 있다. 알기론 CEO성향과 비슷하다고 들었다. 소위 말하는 사회에서 위에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성향이 있어야 올라간다고 하더라. 스티브잡스 성향도 비슷할 수 있다.

-‘석조저택살인사건’에서 제일 마음에 든 부분을 말한다면?



맨 마지막 장면이 마음에 들었어요. 반전 부분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장면은?



문성근 선배랑 함께 나오는 면도신이다.



-면도신 장면에 대해 좀 더 말해 달라



인물들의 심리가 잘 표현 된 것 같고, 편집상 임팩트 있게 음악으로 진행이 되는 부분이 괜찮았다.

-배우 고수씨랑 함께 나오는 장면이 많다. 고수씨와 호흡은 어땠나?



제가 특별히 안 맞는 배우는 없다. 잘 맞춰주고 잘 흡수를 하는 편이다.







-본인이 출연한 영화 중 굉장히 만족도가 높았던 작품을 말해달라
.

매 작품마다 시사회가 끝나고 불만이 가득했다. 내 눈에는 안 차는거지. 항상 그랬어. 내 마음에 딱 맞는 작품이 나오지 않으니까. 3박자가 맞아야 스스로 만족한다면, 항상 2박자가 맞는 편이다. 3박자가 맞으면 얼마나 좋을까?

-출연작 중 인생 캐릭터를 꼽는다면?





없다. 항상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에. 진짜 마음에 든 걸 한다고 해도 마음에 들까? 죽을 때까지 마음에 드는 연기는 못찾을 것 같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담백한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가



담백하게 가는 걸 좋아한다. 설정이 너무 많으면 힘이 많이 들어가니까. 내 연기는 별로야. 다음번에 한다면 더 힘을 빼겠죠.

-그렇다면 본인이 출연하지 않은 영화 중 걸작 영화를 말해달라.



근래 본 것 중엔 영화 ‘메이즈 러너’ 랑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요. 제 기준에선 그랬어요. 요새 할리우드 배우들의 연기하는 스타일이 그런 듯 해요.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있나?



영어 실력이 제로라서 전혀. 영어 잘 하는 게 소원이다. 영어를 잘 하게 돼서 여행가면 얼마나 즐거울까? 상상해 본다.



-예전 인터뷰에서 섹시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외모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행동이나 연기에 고민을 많이 거친 그런 느낌을 받았을 때 섹시하다고 말한다. 막말로 요단강 한 번 건너온 듯한 사람의 느낌이랄까. 힘이 다 빠져서. 그런데 툭툭 농담을 쳐도 뭔가를 다 아는거야. 거기서 ‘섹시함’이 느껴진다.

-한국 배우 중에 떠오르는 섹시한 배우가 있다면?



너무 잘 하시는 분들 많아서... 많아요.

-개인적으로도 섹시하다는 말을 듣기 좋아하겠다.



좋아요. 당연하죠. 많이 듣는 편은 아니다.

갑자기 김주혁이 “나는 인터뷰하면 안 되겠다”라는 말을 했다. “우리 영화가 최고입니다. 이런 말을 못해요.”라면서

-본인 인터뷰 기사를 찾아보지 않는가?



찾아보지 않는다. 인터넷을 안하니까. 내가 마음이 약해서 내 기사의 댓글을 본 적이 없다. 그런 걸 보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싶지 않다. 연예계 생활에 궁금증이 없다.

-연예계 소식은 어떻게 알게 되나?



전 기사를 보는 게 아닌 듣죠. 연예계 자체에 관심이 없어요. 오로지 관심이 있는 건 ‘연기를 어떻게 하면 잘할까?’이다. 연기에 대해 생각하고 영화도 많이 본다. 다큐물을 통해 진짜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 걸까를 살펴 본다.

한분 한분 지켜보는 걸 즐긴다. 기자 역할에 대해 떠올려보는 거랑, 막상 보면 그렇지 않다는 느낌도 받지 않나. 여기 기자 분들도 보면서 기자란 이미지와 다른 분들도 있고, 진짜 기자 같은 분도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떻게 인터뷰 해야 좋은지 모르겠다. 잘 써주세요. 근데 잘 말 한 게 없죠. ”며 특유의 미소를 보였다. 인터뷰에 왕도는 없다. 그가 다양한 표현으로 질문에 답을 이어갔다면 김주혁이 아니었을 듯 싶다. 포장된 말이 아닌 김주혁의 솔직한 한마디 한마디는 섹시한 배우의 또 다른 신세계를 경험하게 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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