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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39세 대통령 맞는 프랑스…통합과 개방의 승리다

프랑스 새 대통령에 중도신당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선출됐다. 마크롱은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을 2배에 이르는 득표율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39세의 마크롱은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인 동시에 주요국 국가수반 가운데서도 가장 젊은 지도자로 꼽힌다. 30대 정치 신예 마크롱의 대통령 당선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가 이끄는 앙마르슈는 국회에 단 한 석도 없는 무명 신생 정당이다. 프랑스 주류 정치세력으로 권력을 사실상 양분해온 공화당과 사회당이 아닌 정당의 대표라는 점에서 아웃사이더의 반란이라 할 만하다. 기성 정당에 실망한 유권자의 새 정치에 대한 갈망은 이미 결선투표 이전에 치러진 대선에서 확인된 바 있다.

마크롱을 국가지도자로 맞은 프랑스 선택의 의미는 비단 그가 39세의 정치 신인이라는 데 국한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유럽을 휩쓸던 극우 포퓰리즘을 프랑스가 극복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프랑스의 도널드 트럼프라는 지적을 받아온 르펜이 유럽연합(EU) 탈퇴와 보호무역, 고립주의, 반이민주의 등을 기치로 내건 반면 마크롱은 EU 잔류와 자유무역·개방경제, 다문화주의를 지지했다. 정치적으로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통합과 중도의 길을 제시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결정 이후 극단적 국수주의 열풍에 휩싸인 유럽은 마크롱의 당선으로 분열과 포퓰리즘의 혼돈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 유럽 내 한인사회와 국내 경제계도 프랑스의 새 지도자 선출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마크롱은 승리를 확인한 후 “자유·평등·박애라는 프랑스 혁명이념 아래 분열된 국민을 통합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도 하루만 지나면 새로운 국가 지도자를 맞는다. 프랑스의 현명한 선택처럼 산적한 국가적 과제를 통합과 개방정신으로 풀어갈 새 리더를 뽑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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