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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에 쏙 들어오는 분광기, 가짜 비아그라도 가려내죠”

■ 휴대용 분광기 ‘링크스퀘어’ 출시한 이제형 스트라티오 대표

근적외선 쏘여 물질성분 분석

기존 제품보다 무게 줄여 57g

내년 100억 매출 달성할 것

이제형 스트라티오 대표가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휴대용분광기 링크스퀘어를 시연하고 있다. /양사록기자




“기술력이요? 링크스퀘어만 있으면 아메리카노인지 드립 커피인지, 진짜 비아그라인지 가짜 비아그라인지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최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만난 이제형(사진) 스트라티오 대표는 최근 킥스타터를 통해 선보인 휴대용 분광기 링크스퀘어를 “지금까지 나온 최고의 기술력을 최적의 설계를 통해 가장 편하게 만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휴대용 분광기는 근적외선을 쏘여 물질의 구성 성분을 분석해 음식과 약품 등의 진위 여부를 알려주는 장비다. 이전까지는 크기와 무게로 인해 연구실과 같은 제한적인 환경에서만 사용됐지만, 이를 57g에 불과한 휴대용 제품으로 줄인 게 링크스퀘어다.

사무실 한 켠에 자리한 컴퓨터 모니터에는 현재 모금을 진행 중인 킥스타터 화면이 켜 있었다. 이 대표는 “한 달 동안 모금 목표액이 총 2만5,000달러인데 출시한 지 일주일 만에 목표액의 56%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휴대용 분광기를 출시한 회사는 스트라티오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컨슈머 피직스’가 휴대용 분광기 싸이오(SCiO)를 킥스타터를 통해 내놓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싸이오(SiO)와 링크스퀘어는 똑같은 근적외선 분광기술이 들어가지만 싸이오는 초근적외선(700~1,000nm) 영역만 가능한 반면에 링크스퀘어는 가시광선(450~700 nm)까지 포함하고 있어 물체의 색과 분자구조에 대한 정보를 모두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형 대표를 비롯해 미국 스탠퍼드 전기공학 박사 4명이 주축을 이룬 스트라티오는 지난 2013년 1월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한국과 미국, 두 곳에 법인을 두고 있다. 이 대표 본인도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마친 뒤 스탠퍼드로 가서 전기공학 석박사를 마쳤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 입사를 3개월 앞두고 스탠퍼드에서 들은 창업 수업이 회사를 설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한 이 대표는 즉시 BCG 측에 입사를 미루겠다고 말하고 자신의 전공을 살려 분광기 개발에 나섰다. 이 대표는 “창업은 내가 가장 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내가 그때까지 연구해온 분야가 분광기인데 이 기술을 대중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밤낮없이 연구에 매달렸지만, 제품 완성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약속한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탄생한 링크스퀘어는 이미 기술력을 알아본 유명 기업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명품 브랜드와 보석·귀금속 회사, 제약회사, 염료회사 등 많은 회사들이 링크스퀘어를 활용한 솔루션 개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분광기의 대중화를 목표로 사업을 시작한 만큼 올해는 10억원, 내년에는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조직 생활을 경험하지 않고 섣불리 창업에 뛰어들지 말라는 뼈아픈 충고를 남겼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마크 주커버그를 사례로 들면서 청년들에게 창업을 권하는데 유교의 권위적 문화가 강한 데다 핵심 엔지니어들을 관리할 역량이나 자금력이 부조한 20대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며 “20대에는 전공에 몰두하고 창업을 희망하는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기업에 취직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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