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기 청와대·내각에 대해 파격적인 인선을 단행했다.
문재인 정부 내각의 첫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김동연 전 아주대 총장을 발탁했다. 김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덕수상고, 야간대 출신으로 장관직까지 올랐던 고졸신화’의 주인공이다. 문 대통령은 진보 성향 경제학자인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새 정부의 첫 청와대 정책실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정책실장에 임명했다.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를 기용했다.신임 외교부 장관에는 외무고시 출신이 아닌 여성 외교관인 강경화 전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했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정의용 아시아정당 국제회의 공동상임위원장을 임명했다.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에는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홍석현 전 JTBC·중앙일보 회장을 각각 기용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인선은 대단히 파격적이다. 김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고 김 부의장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교사 출신이다. 장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은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돕던 사람이다. 정 신임 실장은 군 출신이 아닌 첫번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고 강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비(非) 외시 출신인데다 인사 청문 절차를 통과할 경우 최초의 여성 외교 장관으로 기록된다.
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신임 법무부 차관에 이금로 인천지검장, 대검 차장에 봉욱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비서관에 김형연 전 서울고법 판사를 발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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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총리 후보자는 1957년 충북 음성 출생으로 가난한 가정환경을 딛고 덕수상고를 나와 국제대 법학과(야간)를 다니며 행시(26회)와 입법고시(6회)에 동시에 합격했다.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기획재정부 제2차관 등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장관직인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됐으나 얼마 후 소신 있게 사표를 던졌다.
장 정책실장은 1953년 광주 출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미국 휴스턴대 재무학과 교수로 활동했으며 국내에서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 등을 지내 ‘경제민주화의 대부’로 평가받아왔다. 강 장관 후보자는 1955년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외교통상부 장관 재직 시절 외교국제기구 국장으로 발탁됐다./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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