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인터뷰’는 살아남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한 소년이 10년 후 죄책감으로 또다시 살인을 저지르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2001년 런던의 작은 사무실, 추리소설 『인형의 죽음』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유진 킴’에게 작가 지망생 ‘싱클레어 고든’이 찾아온다.
차분하게 시작된 두 사람의 면접 인터뷰는 극이 진행됨에 따라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한 숨 막히는 심리 싸움으로 변모한다. 흩어진 파편처럼 조각나있는 ‘기억의 퍼즐’을 맞추는 순간 관객은 잔인한 진실과 마주하고, ‘누가 살인범인가’보다 ‘왜 살인했는가’에 집중하며 극에 빠져들게 된다.
기억의 파편 한 가운데 선 작가 지망생 싱클레어 고든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위태롭고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싱클레어’ 역의 배우들은 한 공연 안에서 다양한 캐릭터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며 관객을 압도한다.
뮤지컬 ‘인터뷰’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배우 김재범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TOM에서 뮤지컬 ‘인터뷰’ 프레스콜 현장에서 “다른 작품보다. 다섯 명의 인물을 분석해야 해서 힘들 었다. ”고 소감을 전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비밀스러운 ‘싱클레어’의 외적 모습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심리 묘사는 배우들에게 엄청난 내공을 요구했다. 그렇기에 김재범은 “왜 인물들이 이런 행동들을 할까? 맞추는 과정이 다른 작품에 비해 힘들었던 것 같다”고 한다.
게다가 기존 배우들과 달리 ‘인터뷰’의 새로운 캐스팅으로 참여하게 된 김재범은 “혼자 늦게 들어와서 뒤처지는 기분이 들었었다”고 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배우 김재범은 “기존에 하던 이 친구들이 ‘이렇게 하는 거다’ 하면서 잘 보여줘서 많은 힘을 받았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인터뷰’는 베스트셀러 『인형의 죽음』을 쓴 추리소설 작가 ‘유진 킴’ 역은 배우 이건명, 민영기, 박건형, 강필석, 임병근이 캐스팅됐다. 비밀을 숨긴 추리소설 작가 지망생 ‘싱클레어 고든’ 역에는 배우 이지훈, 김재범, 김경수, 이용규, 고은성이 출연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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