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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날로 어려워지는 회사사정 노조 눈에는 안보이나

현대자동차가 26일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2조5,95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4%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조3,193억원으로 34.3%가 감소했다. 매출만 전년 수준을 간신히 유지했다. 2·4분기만 놓고 보면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4분기에는 매출도 1.5% 줄었고 영업이익은 23.7%, 순이익은 무려 48.2%나 급감했다. 외형·수익성 모두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된 주요인은 미국·중국 등 주력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약 220만대로 지난해보다 8% 이상 줄었다. 특히 중국 시장은 상황이 심각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아 중국 내 판매 순위가 4위에서 13위로 추락했다. 국내 시장도 판매가 2% 가까이 줄었을 정도로 상황이 녹록지 않다.

문제는 이런 상태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회사에서는 다양한 신차 출시와 수요가 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급 확대 등으로 난관을 돌파한다지만 영업환경이 그다지 좋은 게 아니다. 3·4분기 들어서도 중국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노사가 합심해도 위기극복을 장담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런데도 노조는 기본급 7.18%, 상여금 50% 인상, 수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6년 연속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파업 찬반투표 가결 이후 으레 부분파업 등 실력행사에 들어갔던 이전과 달리 노조가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았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2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집중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파업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 행보라는 지적에도 노조가 대화에 나선 것은 잘한 일이다. 이번에는 투쟁일변도에서 벗어나 달라진 노조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그래야 회사도 살고 노조도 존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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