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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달 새 웃돈 두배"...규제 칼날 벗어난 대구 분양시장 들썩

분양권 전매 자유로워 투자자 몰려

프리미엄 치솟자 매물 아예 안내놔

"두배 더 준다 해도 물건 못 구해"

청약 경쟁률은 연달아 수백대 1

기존 주택시장도 상승세로 전환





“한두 달 새 갑자기 아파트 분양권 피(프리미엄)가 치고 오릅니다. 서울·부산 같은 타지에서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분양권 가격이 2배 이상 뛴 곳이 적지 않아예. 여기 사람들이 물건을 구하려고 해도 살 수가 없십니더. 전국에서 투자 자금이 부동산에 몰리는 데다 특히 대구가 정부 규제에서 해당 사항이 없으니까 벌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지방 부동산 시장도 적지 않게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는 그 중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11·3 대책과 올 6·19 대책에서 연달아 규제 칼날을 벗어난 대구는 신규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시장이 들썩이는 분위기다.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구에서 공급된 새 아파트들의 청약은 연달아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중이다. 실제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분양한 수성구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은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54가구 모집에 4만3,129명(기타 지역 포함)이 몰려 평균 280.0대1, 최고 599.9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전국 청약 경쟁률 중 단일단지로는 최고수준이다. 이어 6월 공급된 ‘봉덕 화성파크드림’도 평균 128대1, 최고 185.79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7월 분양한 ‘앞산 태왕아너스’도 평균 125.8대1, 최고 18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청약 시장의 열기는 분양권 웃돈 시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구 수성구 K 공인 대표는 “4,000만~5,000만원에서 시작했던 ‘서한이다음’ 전용 84㎡ 분양권 웃돈이 지금은 두 배를 더 준다고 해도 구하기 힘들다”면서 “집주인들은 입주 시기(2020년 8월)에 가격이 확 뛰어오르기를 기다리면서 물건을 내놓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남구의 A 공인 대표는 “‘봉덕 화성파크드림’ 전용 84㎡ 분양권 웃돈은 한 달 전 3,000만~4,000만원이었는데 최근 7,000만~8,000만원까지 올랐다”며 “서울과 비교하면 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 지역 사람들이 보면 시장이 심상치 않게 달아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울과 같이 대구도 새 아파트 분양권은 일단 사놓으면 오른다는 인식에 분양권 투자로 많이 눈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기존 주택 시장도 자극을 받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구의 7월 주택 매매 가격 변동률은 0.08%를 기록해 최근의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장기적인 저금리 추세에 따라 전국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난 대구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몰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의 한 공인 중개사는 “갈 데 없는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는데 대구 분양권은 전매가 자유로우니 관심이 더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의 H 공인 관계자는 “정부가 지방 분권 정책을 강하게 시행한다고 하니 가격은 더 오르지 않겠냐”면서도 “투자자들이 몰려 갑자기 가격이 오르면 정부 조사가 들어오는 등 우려스러운 부분이 적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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