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이 거듭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의 정당성을 되풀이했지만, 국제사회의 싸늘한 시선만 돌아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 등 27개국의 외교부 장관이 참가한 ARF에서는 지난달 북한이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신규 대북제재 결의를 ‘조작’이라고 평가절하하며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현장을 지켜본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리 외무상의 발언에 호응하거나 동조하는 분위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수전 손튼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등이 발언대에 올라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의 철저한 이행과 북한의 도발 중단 등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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