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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대장급 인사] 창군 첫 '海·空 투톱'..육사 기득권·기수파괴로 軍개혁 드라이브

23년만에 공군 출신 합참의장 내정

비육군·비육사 중용해 '최대 혁신'

육군총장엔 육사 앉혀 '최소 균형'

중장급 후속 인사도 사상최대 예상





정부가 8일 단행한 군 수뇌부 인사의 키워드는 ‘최대한의 혁신과 최소한의 균형’이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는 규모에서부터 주목을 끌었다. 대한민국의 대장 계급 8자리 가운데 임명 9개월이 채 안 된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을 제외하고는 7명이 모두 바뀌었다.

하마평은 오래전부터 나돌았다. 정권교체, 4월 군 수뇌부 정기인사 지연이 겹치며 대규모 인사 혁신이 점쳐졌다. 이번 인사는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즉 국방 개혁을 추진하고 육군 위주로 굳어진 군내 기득권을 타파하기 위해 비육군·비육군사관학교 출신이 중용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 들어맞았다. 육군의 경우 최소한 2.5기수가 젊어졌다.

군 서열 1위인 합동참모의장도 예상대로 정경두(57·공사 30기) 공군참모총장이 내정됐다. 정 총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합참의장에 공식 임명되면 이양호 전 합참의장(1993∼1994년 재임) 이후 23년 만의 첫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 된다.

해군 출신 국방부 장관과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라는 조합도 사상 처음이다. 육군 중심의 군 구조에서 탈피해 해·공군 전력을 강화함으로써 미래전 역량을 배양하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와 맞물린 사안이다.

육군참모총장에는 김용우(56·육사 39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중장)이 임명된 것은 ‘최소한의 균형, 또는 현상 유지’에 해당된다. 사상 처음으로 비(非)육사 출신을 육군총장에 앉힐 것이라는 예상을 깬 이번 인사는 ‘개혁 속의 안정’을 택한 결과로 보인다. 김 신임 총장은 호남(전남 장성, 광주 제일고)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호남 출신 군맥이 부상할지 주목된다. 정경두 공군총장의 합참의장 내정으로 공석이 된 공군총장에는 이왕근(56·공사 31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중장)이 임명됐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보좌하고 한미 연합작전과 전작권 환수 작업에서 핵심 역할을 할 연합사 부사령관으로는 김병주(55·육사 40기) 3군단장(중장)이 정해졌다.





최전방 동부전선 방어를 책임지는 1군사령관에는 박종진(60·3사 17기) 3군사령부 부사령관(중장)이, 서부전선과 수도권 방어를 담당하는 3군사령관에는 김운용(56·육사 40기) 2군단장(중장)이 임명됐다. 후방 지역을 방어하는 2작전사령관으로는 박한기(57·학군 21기) 8군단장(중장)이 정해졌다.

군사령관 3명은 통상 육사 출신 2명과 비육사 출신 1명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비육사 출신 2명이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다. 육사 출신의 기득권을 허물겠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남은 것은 후속 인사. 대장급 장교의 인사폭이 컸기에 사상 최대폭의 인사가 예상된다. 더욱이 군단장과 사단장 임기를 벌써 마치고도 임지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아 어느 때보다 많은 승진과 자리 이동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는 중장급 이하 후속 인사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끝난 다음달 중 단행할 예정이다.

한편 군의 대장 정원수는 한시적이나마 9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찬주(59·육사 37기) 대장이 군 검찰에서 계속 수사받을 수 있도록 군인 신분을 유지시키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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