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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흘 만에 물러난 박기영 과기혁신본부장

여당내서도 잇단 반대 목소리에 자진사퇴

"황우석 사태 주동자 표현 부당" 억울함도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에 개입됐던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과학기술계의 집단적 반발 등 논란 속에 결국 자진 사퇴했다. 임명된 지 나흘 만이다.

박 전 본부장은 이날 사퇴의 글을 통해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11년 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은 저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였다”며 “제가 과학기술이라는 배의 항해를 맡았는데 배를 송두리째 물에 빠뜨린 죄인이라는 생각에 국민 모두에게 죄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이 제 임기 중에 일어났다고 해서 제가 황우석 논문 사기 사건의 주동자나 혹은 적극적 가담자로 표현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임기 중 일어난 사고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고 삶의 가치조차 영원히 빼앗기는 사람은 정부 관료 중 아마도 저에게 씌워지는 굴레가 가장 클 것”이라고 항변했다. 박 전 본부장은 자신을 임명해준 문재인 대통령에 “어려운 상황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저를 본부장으로 지명해주시고 대변인 브리핑으로 또다시 신뢰를 보여주신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표했다.

박 전 본부장이 자진 사퇴의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청와대가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박수현 대변인의 명의로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자진 사퇴에 대해 청와대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며 “청와대는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짧은 논평을 내놓았다. 박 전 본부장에 대해서는 청와대 인사 검증 라인 등에 반발 기류가 많았고 더불어민주당의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의원 등도 ‘부적격’ 인사라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하면서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 역시 물러설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박 전 본부장의 후임을 찾는 데까지는 적어도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 국면에서 영입했던 유웅환 전 인텔 매니저를 비롯해 염한웅 포스텍 교수, 참여정부 행정관 출신인 임춘택 GIST 교수 등이 후임으로 거론된다. /박형윤·하정연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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