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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내우외환 대한항공… 흔들리는 기업문화



[앵커]

대한항공의 여성 승무원이 사원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같은 회사 기혼 부기장과의 이성관계가 발단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터에 엄격한 규율이 요구되는 조종사의 일탈까지 발생하면서 사내 분위기가 어수선합니다. 김상용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일 인천 서구 원당동 소재의 대한항공 사원 아파트.

20대의 대한항공 지상직 여직원인 A씨가 옥상에서 투신했습니다.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차디찬 아스팔트 바닥에서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타살 흔적을 찾지 못해 자살 사건으로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한 사람의 자살로 묻힐 뻔한 이번 사건은 A씨가 유부남인 대한항공 부기장 B 씨와 이성 관계를 이어오다 다툼이 생긴 끝에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A씨의 부모가 사건 이전부터 대한항공 측에 두 사람의 관계를 상의하며 회사 차원의 조치를 요구했지만 대한항공측은 특별한 조치 없이 직원이 알아서 해결할 문제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자살 전 변호사까지 선임하며 부기장 B씨와의 법적 다툼까지 예고했지만 결국엔 스스로 지쳐 투신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항공측은 “A씨의 부모가 회사에 부기장 B씨의 징계를 요구했는 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A씨가 자살한 만큼 회사 차원의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대한항공측의 안일한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부모의 도움 요청에 회사가 자체 진상 조사를 벌였다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재계 안팎에서는 대한항공의 기업문화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여성 직원의 자살 사건에 앞서 대한항공 본사는 지난 7월 조양호 회장의 횡령 배임 혐의로 경찰의 압수 수색을 받은 바 있습니다. 2013년 영종도 호텔 신축 공사 당시 조양호 회장의 평창동 자택 공사를 하면서 공사 비용을 호텔 공사 비용으로 전가했다는 혐의 때문이었습니다. 또 2014년에는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전 세계적인 비판의 대상에 오른 바 있습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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