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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지 않는 할인점, 도심 골칫덩이 되나

성장 둔화 속 매물 쏟아져

롯데마트 등 매각 어려움

할인점 펀드·리츠 투자땐

위치·수익률 등 꼭 살펴야

롯데마트 전남 나주점/사진=다음로드뷰




#리치먼드자산운용이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마트 3개 매장(경기 용인 신갈점·충남 천안 아산점·전남 나주점)은 지금까지 두 번이나 협상대상자가 바뀌었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이전에 투자를 검토했던 운용사들이 중도에 포기했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인 협상도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또 하나자산운용은 최근 홈플러스 3개 매장(부산 감만점·경남 밀양점·강원 삼척점)의 매각을 중단했다. 입찰가가 매도자의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16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자산운용사들이 매물로 내놓은 대형마트 점포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 점포 매각이 여의치 않은 이유는 최근 온라인 유통 채널과의 경쟁 등으로 할인점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리치먼드가 매각하는 대형마트의 경우 롯데마트가 15년 장기 임차 계약을 맺고 있음에도 투자자를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대형마트의 사업성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자산의 위치가 좋지 않기 때문에 5년 뒤 매각 시점에 매각이 어렵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대형마트 중 상위 30%만 수익을 내고 있고 40%는 현상 유지, 30%는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이마트(139480)는 기존 지점 중 실적이 부진한 곳과 과거 지점 부지로 매입했으나 활용 가치가 낮다고 판단되는 자산 위주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창립 2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 점포를 축소할 계획이다.

향후 매물로 나오는 할인점들 중 많은 자산이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도심에 위치한 할인점에 투자한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위치와 점포 규모, 수익률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할인점을 제외하고는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 대형마트의 점포들이 매각되지 않고 장기간 방치될 경우 도심 내 골칫덩어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주상복합시설 지하에 들어가 있는 할인점의 경우 도심 내 흉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에 위치한 단독 점포는 향후 용도변경을 통해 개발이 가능하지만 주상복합에 위치한 할인점은 뚜렷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들도 할인점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부동산펀드나 리츠에 투자할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할인점에 투자하는 부동산간접투자상품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지만 기관투자가들도 일부 우량 물건을 제외하고는 할인점 투자를 주저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산의 위치, 수익률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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