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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집배원·콜센터 상담원의 죽음, 누가 노동자를 소외시키나?





16일 방송되는 KBS2 ‘추적60분’에서는 <적폐청산 2부작 - 2편 소외된 노동> 편이 전파를 탄다.

7월 19일,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노동 존중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추적 60분’은 ‘고객만족 실태보고 2부작’, ‘유성노조 6년 잔혹사의 비밀’, ‘사표, 대신 받아드립니다’ 등 여러 편에 걸쳐 고객 만족과 기업 성장이라는 미명 하에 노동자들의 권리가 침해당하고 있는 현실을 고발했다. 노동 분야에서의 적폐 청산 또한 절실한 시기, 지난 주 ‘적폐청산 2부작- 1부 특권층과 반칙’에 이어 ‘2편 소외된 노동’ 에서는 방송 이후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킨 노동계 사건들을 재조명하고, 사그라들지 않는 노동자들의 신음에 주목한다.

▲ 멈추지 않는 죽음의 행렬 - 집배원 과로사의 참상

지난 7월 6일, 경기도 한 우체국에서 21년 경력의 집배원 원 모씨의 분신 사건이 있었다. 이틀 뒤 결국 세상을 떠난 원 씨. 그는 왜 자신이 근무하던 우체국 앞에서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일까?

“새로운 구역을 외우는 건 스트레스를 많이 받죠. (배달을) 한두 번 틀리면 그 자체가 민원이 되기 때문에 새로운 (구역의) 사람이면 감정노동이 바로 결집되는 거죠”

- 故 원OO 씨의 동료 집배원 -

올해 사망한 우정노동자만 벌써 12명. ‘추적 60분’은 지난 3월 22일, ‘고객만족실태보고 2부작-1편 죽음을 부르는 배달전쟁’ 방송을 통해 집배원들의 살인적인 노동실태를 지적했다. 그러나 방송 후 여론이 악화되자, 이번엔 회사가 ‘출퇴근 시간’을 조작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한 집배원의 증언이 이어졌다. 인력 부족으로 인한 장시간 노동과, 반복되는 집배원 과로사와 과로자살. 변하지 않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희망은 남아있을까.

▲ 고객·회사 이중 갑질에 시달리는 콜센터 상담원

2014년 10월과 올해 1월. 전주의 한 대기업 콜센터 상담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3월 29일 <추적60분>은 ‘고객만족실태보고 2부작-2편 어느 콜센터의 비극, 누가 그들을 죽였나’ 편을 통해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직원들에게 극심한 실적압박까지 떠안기는 회사의 행태를 집중 고발했다. 방송 이후에도 스스로를 ‘현대판 노예’라 칭하는 현직 상담원들의 제보가 이어졌다. 우리가 만난 한 제보자는 앞서 죽은 상담원들처럼 회사로부터 감당하기 힘든 인격모독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콜센터 상담원이었던 故 홍수연 양의 죽음을 다룬 방송이 나가자 회사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그러던 지난 6월, 마침내 회사 측은 공개 사과와 함께 문제시 되었던 감정노동과 실적경쟁 등을 완화하기 위한 개선안들을 내놓았다. 콜센터의 비극은 이제 멈춰질 수 있을까. 5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린 사측의 공개사과. 취재진은 그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故 홍수연 양의 유족을 다시 찾았다.

“그 일이 나고 집에서 계속 울고만 있었죠. 우리 딸은 오지 못하는 곳으로 갔으니까. 다음에는 그런 애들이 없게끔, 확실히 법 제도를 만들어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끔 해주는 것이 부모로서의 심정이에요.”

- 故 홍수연 양 아버지 -

▲ 누가 노동자를 소외시키나

‘추적 60분’은 7월 12일, ‘검찰과 권력 2부작-1편 유성노조 6년 잔혹사의 비밀’ 편에서 유성기업 노조파괴의 진상을 파헤쳤다. 조합원들은 사측이 노조 와해를 목적으로 공격적인 직장폐쇄를 단행했지만, 검찰이 이를 묵인함으로써 이 사태가 장기화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극심한 노사갈등이 벌어진지 6년 만인 올해 2월, 유성기업 유시영 대표는 헌법에 보장된 근로자의 단결권을 침해한 혐의로 법정 구속돼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원청업체인 현대차 법인과 임직원은 5월에야 공범으로 기소됐다.

노사에게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을 부추기는 공권력은 검찰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9월 28일 ‘사표, 대신 받아드립니다’ 편에서는 기업들이 정부의 공정인사(일반해고)지침’을 근거로 위탁교육업체를 통해 노동자들의 퇴직을 종용하는 현실이 드러났다. 지난 정부가 효율성과 성과 향상을 내세우며 사장님들에게 쥐어 준 ‘쉬운 해고’ 권한이, 노동자들을 더욱 옥죄는 도구로 악용되어왔던 것. 방송 당시 저성과자 교육을 받던 사례자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올해 안으로 ‘양대지침’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문재인 정부는, 노사 모두에게 공정한 노동개혁을 이뤄낼 수 있을까.

이번 주 ‘추적 60분’은 지난 1년 간 마주했던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돌아보고, 노동이 소외받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동분야 적폐청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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