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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카 판다

SK그룹 "잔여지분 매각" 지분 50% 처분키로

네트웍스·네이버 등 잠재적 인수 후보로





SK그룹이 SK증권 매각 이후 SK엔카닷컴 지분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수년 전부터 잠재적 인수자들의 의사 타진이 이어졌지만 묵묵부답이던 SK그룹은 자산 매각을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원칙에 따라 SK엔카 매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보유 중인 SK엔카닷컴 지분 50.01%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매각주간사 선정 등 구체적인 일정과 방향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잠재적 인수 후보들로 시장에서는 SK네트웍스(001740)·SK텔레콤(017670) 등의 계열사와 네이버·오릭스캐피탈 등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최근 락앤락을 인수한 홍콩의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거론된다. 지난 2014년 3월 지분 49.99%를 인수한 합작사인 호주 카세일즈홀딩스와 5년간 매각을 금지하는 약정이 체결돼 있어 이 부분은 따로 해결해야 한다. 인수 후보인 SK네트웍스는 기존 렌터카 사업과 국내·수입차 정비, 긴급출동·견인서비스(ERS) 등 자동차 서비스와 관련한 ‘카라이프(car life)’ 사업에다 렌터카·중고차 거래까지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리스업을 모태로 성장한 금융회사 일본 오릭스그룹은 SK엔카 인수를 통해 자동차 렌털 및 리스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안을 공공연히 밝히기도 했다. 6월 오릭스캐피탈을 앞세워 동부렌터카를 인수하기도 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이번 거래의 변수는 SK엔카의 매각 가격을 SK그룹이 기대하는 만큼 받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SK엔카가 중고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10%대 미만인 상태다. 중고차 거래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을 뿐 아니라 온라인 중고차 거래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해 시장이 레드오션화돼 매각 측이 생각하는 기대금액을 맞출 수 없다는 게 IB 업계의 중론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은 판매자와 구매자 간 비대칭이 심한 이른바 ‘레몬마켓’으로 리스크 디스카운트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SK㈜와 70억원에 계약한 ‘엔카 브랜드’ 사용료 교체비용 등까지 고려한다면 덩치에 비해 밸류에이션은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SK엔카는 브랜드 파워 등의 매력에 다양한 투자자들이 인수 의사를 타진해왔다. 중고차 유통 사업의 온라인 시장을 선점했을 뿐 아니라 2014년 3월 호주 카세일즈홀딩스에 1,175억원에 49.99%의 지분을 넘기는 합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점이 몸값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1999년 최태원 회장의 비전 프로젝트에 따라 사내벤처로 시작한 SK엔카는 2000년 1월 온라인 중고차 오픈마켓에 진입했다. 같은 해 12월 SK㈜의 별도 독립법인인 엔카네트워크로 분사한 뒤 그룹의 42번째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SK C&C(현 SK㈜)에 2013년 5월 합병된 후 온라인 중고차 운용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SK엔카닷컴으로 신설됐다. SK엔카는 카세일즈홀딩스와의 합작 이후 중국·일본 등 동북아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다. 중국에 직영매장을 설립, 차량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신뢰도를 쌓았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서 근무한 전략·기획통인 김상범 대표를 영입해 온오프라인 연계(O2O)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SK㈜가 SK엔카의 매각을 결심하게 된 데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재벌개혁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 이후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일감 몰아주기, 순환출자 등을 막기 위해 재벌개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지분 매각이나 계열사 매각, 인수, 합병 등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거나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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