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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팬택, 우리넷에 IoT사업 곧 넘겨…벤처신화 역사속으로

모기업 쏠리드, 매각 주중 마무리

특허 판매 위해 회사 명맥만 유지

남은 직원들 "시간 더 달라" 불구

다른 인수자 물색도 사실상 불발

우리넷 "신성장동력 마련 기대"

개발 등 일부만 고용승계 할 듯





팬택이 마지막 남은 사물인터넷(IoT) 사업 부문을 곧 매각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팬택을 인수한 쏠리드는 국내 광통신장비 개발 ·제조업체인 우리넷에 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 변수가 남았지만, 팬택의 공중분해는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어 이르면 이번 주 마무리될 예정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쏠리드는 우리넷에 팬택의 IoT 사업 일체를 매각하기로 확정하고 최종 계약을 준비 중이다. 당초 우리넷과의 계약은 지난달 말, 늦어도 이달 초 완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팬택 직원들이 고용승계 등을 이유로 사업매각을 강하게 반대하면서 새로운 인수 대상자를 찾겠다고 나서면서 한 달 가량 미뤄졌다. 팬택 직원들은 “우리넷이 아닌 고용을 승계해 줄 새로운 인수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인수자만 달라질 뿐 팬택의 IoT 사업부 매각은 초읽기에 들어갔고, 팬택은 곧 특허를 제외한 모든 것을 매각하고 공중분해 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팬택 직원들은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새로운 기업과 진행하던 사업부 매각 협상이 결렬됐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정준 쏠리드 대표는 다른 기업과 진행하던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기존 계획대로 우리넷에 매각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우리넷 측은 “쏠리드가 의사결정을 미룬 후 지금까지 추가로 얘기된 건 없다”면서도 “모든 변수는 팬택과 쏠리드에 있다”고 말해 인수 의지가 여전히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또 “통신을 위한 기존 장비들에 대한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며 “팬택의 IoT 사업부문 인수는 수익원 창출을 위한 사업 다각화 차원”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최종 계약에 서명하면 팬택은 지금까지 개발한 IoT 신제품, 기존 제품과 자재, 연구용 기자재, 생산에 필요한 자료 등을 모두 우리넷에 넘긴다. 다만 우리넷이 필요한 인력을 이미 채용해 인력은 개발·영업 등 일부만 넘어간다.



우리넷은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IoT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2000년 설립돼 2010년 코스닥에 상장한 후 2012년 사모펀드로 회사가 넘어갔다. 현재 통신사업자와 최종 사용자를 연결해 주는 유선장비 사업을 하면서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 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과 거래하면서 부산지하철의 종합관제소와 각 역사를 연결하는 열차 무선통신망도 구축했다.

우리넷은 매출이 2015년 496억원에서 지난해 453억원으로 8.6% 줄어드는 등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08년 70억원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후 2009년 55억원, 2013년 41억원으로 하락했고 지난해는 22억원으로 급락했다. 실적의 턴어라운드를 위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IoT 사업과 차세대 이통통신 기술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SK텔레콤과는 양자암호통신 전송장비를 개발 중이다.

한편 매각이 최종 확정되면 팬택은 ‘공중분해’되고 쏠리드의 ‘특허 먹튀’는 현실화된다. 사업권 일체를 넘기고 나면 팬택은 특허만 남는다. 쏠리드는 팬택의 남은 특허를 팔기 위해 당분간 회사 운영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쏠리드는 지난해 10월 230건의 미국 특허를 골드이노베이션에 넘겼고 이 중 ‘러브캔버스’ 등 11건은 애플이 사갔다. 그래도 팬택은 여전히 3,000여 건에 달하는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수익이 기대되는 특허에 대해선 채권자들 간 분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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