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운용이 ‘분당스퀘어’어 인수를 완료했다. 최근 판교 오피스 시장이 자리를 잡으면서 인근 분당 오피스 시장에까지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큰 손들의 분당 오피스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지 3월 23일자 27면 참조
3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운용은 지난달 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위치한 분당스퀘어 오피스 부문(연면적 3만 8,056㎡)을 1,070억원(부대비용 포함)에 인수했다. 분당스퀘어는 미국계 투자가인 인베스코가 지난 2010년 베스타스자산운용 펀드를 통해 투자한 자산이다. 이번에 코람코운용이 설정한 부동산펀드는 코람코가 운용 중인 블라인드펀드와 하나생명, 하나금융투자 등 기관들을 통해 투자금을 조달했다. 분당스퀘어의 주요 임차인은 네이버 계열의 모바일 메신저 회사 라인이다.
분당스퀘어 외에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엠타워’도 이달 초에 거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이 설립한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분당 오피스 시장이 다시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인근 판교 오피스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분당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판교에 자리를 잡은 기업들이 사업 확장을 위해 가까운 분당에서 오피스를 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메이트플러스에 따르면 2·4분기 판교의 공실률은 제로이며, 분당은 6.5% 수준이다. 현재 서울 3대 오피스 권역의 공실률은 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두산(000150)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는 분당구 정자동의 ‘두산 분당센터’는 현재 코람코자산신탁과 이지스자산운용으로 인수 후보군이 좁혀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우정사업본부를 투자자로 유치한 코람코신탁을 유력한 인수자로 보고 있다. 현재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두산그룹은 두산과 계열사인 두산건설(011160), 두산중공업(03402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등이 장기 임차하는 조건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