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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윤수 회장 "ET인형의 실패, 오늘날 휠라 만들어"

서울대 '기업가 정신' 특강서 '실패와 고난의 힘' 강조

라이선스 계약 않은 ET인형

美 세관에 압수·전량 소각

좌절 않고 교훈 삼아 재도전

"창의적 전략, 경험에서 나와"

윤윤수 휠라 회장이 13일 서울대에서 기업가 정신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이호재기자




“‘ET 인형’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이 큰 자산이 됐습니다. 저는 실패와 경험, 그리고 위험 감수가 기업가 정신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윤수(사진) 휠라 회장은 13일 서울대 강의실에서 진행된 ‘기업가 정신’ 특강에서 휠라의 성공 비결에 대해 “실패와 고난에서 겸손함과 성실함을 배우고 한 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강의는 서울대 국제스포츠행정가 양성사업단이 차세대 스포츠 행정가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윤 회장은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휠라코리아 지사장이 됐고, 휠라코리아를 인수하고 휠라글로벌 본사에 이어 세계적인 골프공(타이틀리스트) 회사 아쿠쉬네트까지 인수해 경영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가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업가 정신의 핵심으로 우선 실패와 고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지난 1983년 직접 겪은 실패 경험을 예로 들었다. 그는 “1982년 개봉한 영화 ‘ET’를 보고 ET 인형을 만들어 미국에 팔면 큰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이후 1983년 ET 인형을 만들어 미국에 판매했고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하지만 ET 인형은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윤 회장은 “당시 라이선스 사업에 대해 잘 몰랐다”며 “이렇다 보니 ET 라이선스 권한이 있는 업체와의 계약 없이 ET 인형을 만들었고 이것이 문제가 돼 미국 세관이 모조품이라며 불태우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그가 다닌 회사는 이로 인해 큰 손해를 입게 됐다. 윤 회장은 “이러한 경험에서 라이선스 사업을 명확하게 배울 수 있었다”며 “이 같은 경험을 통해 라이선스 사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휠라를 인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와 고난은 인생에 교훈을 주기 위한 하나의 사건일 뿐 좌절과 실패의 종착역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경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윤 회장은 “MBA 수업에서 배운 모든 성공 전략은 노출돼 더 이상 실행이 가능하지 않은 상태”라며 “세계에 소개된 적이 없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전략은 오직 자신의 경험에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휠라 글로벌 본사 인수 당시 그는 ‘평생 라이선스 아이디어’로 자금을 마련하며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당시 라이선스 계약 의사가 있던 라이선시(면허 받는 회사)들에 일생 동안의 로열티 가운데 절반을 지불받고 이후 낮은 로열티를 받는 방식의 ‘평생 라이선스 계약’을 제안하며 극적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회상했다.

윤 회장은 “만약 제가 라이선스 사업을 해보지 않았다면, 그래서 라이선시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면 이와 같은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저는 많은 실패를 겪은 사람이고 시작은 매우 미약했다”며 “하지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많은 젊은이가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도전해나갈 때 우리는 더 많은 성공 스토리를 듣게 될 것이고 부의 선순환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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