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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보없이 스스로 학습하는 알파고의 진화 놀랍다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냥 달라진 게 아니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가 ‘네이처’에 공개한 논문을 보면 기존 AI는 인간의 기보를 학습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새로 나온 ‘알파고 제로(0)’는 바둑의 기본 원리만 도움을 받았을 뿐 나머지는 모두 스스로 깨우쳤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정석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기리(棋理)에 어긋나는 수를 두기도 한다. 그럼에도 실력은 훨씬 강해졌다. ‘바둑 천재’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 리’와 100번의 대국을 벌여 모두 이겼고 세계 1위 커제 9단을 제친 ‘알파고 마스터’에도 89%의 승률을 기록했다. 놀라운 결과다.

알파고의 진화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딥마인드 측이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주입했다면 이처럼 강력한 AI는 등장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오히려 정석이나 포석과 같은 편견을 버림으로써 알파고 스스로 최적의 해법을 찾을 수 있었고 이것이 훨씬 강력한 AI를 탄생시킨 셈이다. 우리의 교육도 이렇게 변해야 한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학생은 배우는 구시대적 교육 방식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헤쳐나갈 수 없다. 새로운 알파고처럼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가 나올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교육이 담당해야 할 몫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정부 정책에 기대거나 남의 잘 나가는 사업을 벤치마킹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옳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창의력과 독창성을 갖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에 도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사내 창업이나 연구원 창업을 활성화해 혁신역량을 갖춤은 물론 실패를 꾸짖지 않고 오히려 장려하는 기업 문화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기업이 혁신과 도전의 장에 나서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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