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귀환' 대우조선 미끄럼…ETF투자자 어쩌나

1년 3개월 만에 돌아왔지만

첫날 주가 13.39% 곤두박질

일부 ETF 지분전량 매도 속

삼성자산운용은 매도 고심 중

"약세 불가피…수익률 떨어질듯"





대우조선해양(042660)이 1년 3개월 만에 주식시장에 복귀한 가운데 중공업·조선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주요 패시브펀드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매도’ 행렬이 이어졌다. 주가가 거래정지 이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추락한 데다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서 제외되며 상승 동력을 잃은 탓이다. 회사가 선박 인도 등 경영정상화의 신호탄을 쐈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냉랭한 편이다. 이런 상황에도 대우조선 편입 비중이 높은 일부 펀드는 여전히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시초가 2만2,400원보다 13.39% 하락한 1만9,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정지 이전 마지막 날 종가인 4만4,800원에 비하면 약 56%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1년 3개월 만에 주식시장에 복귀한 대우조선해양은 기수주한 드릴십 1척 인도 완료 소식을 전하는 등 경영정상화 의지를 드러냈음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장 초반 하한가에서 회복했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대우조선해양 복귀에 시장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재무리스크는 해소됐지만 지난 2015~2017년 부진한 수주 회복이 시급하다”며 “수주 경쟁력 회복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견고한 단기 실적과 해양주 가능성으로 투자 매력을 느낄 수 있지만 장기 투자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수주전략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장의 부정적 의견을 반영하듯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각각 자사 상장지수펀드(ETF) ‘미래에셋TIGER200중공업상장지수’와 ‘한화ARIRANG KOSPI100동일비중상장지수’에서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모두 팔아치웠다. 두 회사 관계자는 “ETF가 추종하는 벤치마크 지수(중공업상장지수·코스피100동일비중상장지수)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제외되면서 거래재개 직후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편입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기계장비상장지수’는 아직 대우조선해양을 매도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7일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삼성KODEX기계장비상장지수의 대우조선해양 편입 비중은 8.62%다. 해당 펀드 내에서 비중이 세 번째로 클 뿐 아니라 전체 대우조선해양 편입 ETF 중 가장 비중이 높다. 이날 삼성KODEX기계장비상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0% 하락한 5,960원에 장을 마쳤다. 대우조선해양 편입비중이 1.88%인 미래에셋TIGER200중공업상장지수는 장 초반 약세를 나타냈으나 오후 들어 가까스로 상승 반전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투자 전략을 결정하겠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달 1일 해당 펀드가 추종하는 ‘KRX기계장비지수’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제외될 예정인 만큼 포트폴리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대우조선해양이 약세를 피할 수 없는데 ETF는 주식투자처럼 거래되는 만큼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 하락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