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없는 경기도 내 취업 주부 10명 중 3명은 자녀를 출산할 계획이 없다는 조사결과가 집계됐다. 출산을 하더라도 1명만 낳겠다는 비율 또한 37.6%에 그쳐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산하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의 양정선 연구위원 등이 발간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일·가정 양립과 추가출산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 20∼40대 취업 주부 46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현재 자녀가 없는 취업 주부 중 29.7%가 “출산계획이 없다”고 했다. 전체의 37.6%는 ‘낳더라도 1명만 낳겠다’고 답했다.
자녀가 1명인 취업 주부 중 72.7%가 ‘출산계획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22.7%는 ‘1명을 더 출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출산을 더 하지 않는 이유로는 ‘이미 낳은 자녀로 충분해서’(37.9%), ‘경제적 부담’(25.3%), ‘육아에 대한 부담감’(12.3%)이 있었다.
남편의 자녀양육 참여에 대해서 47.1%는 ‘한다’, 21.8%는 ‘안 한다’고 답했으며 남편의 양육 참여 비율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양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취업 주부들의 부부간 의사소통에 대한 만족도, 부부관계 만족도,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출산계획을 갖고 있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남승연 연구위원 등이 최근 발간한 ‘경기도 일·가정양립 관련 인증 기업의 여성고용유지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여성고용 우수 기업, 경기도 가족친화 일하기 좋은 기업 등 각종 인증·선정 기업 314곳을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기업이 14.5%였다. 육아휴직제도를 시행하는 기업 가운데 73.9%는 정규직 직원만 제도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기간을 승진 소요기간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기업도 45.8%로 집계됐다.
양 연구위원 등은 여성의 일·가정 양립 지원, 취약계층 청년의 결혼 유도를 위한 주거수당 정책도입, 다자녀 가정 기준을 3자녀에서 2자녀로 하향 조정, 남편의 양육 참여 유도 교육 확대, 생활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가족사업 확대 등을 정부와 지자체에 당부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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