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종주로 체력을 탈탈 소진하며 큰 웃음을 줬던 멤버들은 수능 시험으로 또 어떤 스펙터클한 상황들을 만들어낼지, 제작진의 빅픽처가 드러난 흥미진진한 방송이 시청자들을 들썩이게 했다. 이어 공개된 예고편이 12.1%(닐슨 수도권 기준)로 최고 시청률까지 기록하며 다음주 방송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리얼버라이어티쇼 ‘무한도전’(기획 김태호, 연출 김선영, 정다히, 작가 이언주) 547회는 멤버들이 ‘뗏목 한강 종주’에 도전하는 모습과 함께 수능 특집이 펼쳐졌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무한도전’은 수도권 기준 9.9%, 전국 기준 9.6%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한편, 주요 광고주들의 지표가 되는 2049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부분은 다음주 예고편으로 수도권 기준 12.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멤버들은 방송재개를 공식적으로 알린 첫 촬영 날 제작진의 안내와 함께 한강 망원지구에 도착했다. 촬영을 도와줄 조세호의 등장과 함께 첫 영하권에 진입한 매서운 추위 속에 멤버들의 눈 앞에 등장한 것은 다름아닌 업그레이드 된 ‘뗏목’이었다.
멤버들이 노를 저어야 갈 수 있는 무동력 뗏목은 지난 뗏목 특집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업그레이드 됐다. 돛이 한 층 커지고 접었다 펼 수 있었으며 뗏목의 사이즈도 훨씬 커졌다. 그 밖에 멤버들의 생리현상을 해결할 화장실까지 구비된 이른바 ‘뗏목 2.0’과 멤버들의 한강 종주를 중계할 드론 및 카메라들까지 등장, 멤버들이 한강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가는 20km 구간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됐다.
역시나 멤버들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서울의 랜드마크와 15개의 다리를 지나게 될 멤버들은 시작부터 몸과 머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첫 스타트 지점에서 40분 간을 제자리에서 움직였다. 이미 수차례 특집을 통해 훈련 받았던 거꾸로 앉아 노 젓는 방법을 뒤늦게 깨달은 멤버들은 그렇게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곳곳에서 난관에 봉착하며 빅 웃음을 선사했다.
그 중에서도 배고픔에 시달리던 멤버들은 박명수의 기지 발휘로 한강에서 중국집 음식 폭풍 먹방을 선사해 놀라움을 안겼다. 멤버들은 제작진이 드론으로 던진 전단지 뭉치 속에서 이동거리를 계산해 내 여의도 지역의 배달음식 전문점을 찾았는데 박명수가 이때 ‘여의도는 789’라며 전화번호 길라잡이를 톡톡히 해낸 것. 그렇게 육지와 접안에 성공해 배달원과 만난 멤버들은 폭풍 먹방을 선보였고 거세지는 바람 속에 몸을 맡기고 다시 한강 종주에 도전했다.
이 밖에도 노를 젓는 과정에서 조세호는 자꾸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벌러덩 누우며 원치 않는 쩍벌남이 돼 ‘V라인’을 만들어 배꼽을 잡게 했고, 하하는 뗏목의 첫 화장실 사용자가 되며 피를 보고 달려드는 상어떼 같은 카메라와 드론에 둘러싸여 큰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멤버들의 열의와 달리 고요한 한강이 멤버들의 발목을 잡았다. 온 만큼 10km를더 가야하는 상황에서 바람이 불지 않았고 같은 자리를 반복하다 어두워져 결국 선택을 하게 된 것.
제작진은 요지부동하는 뗏목 위에 앉아 있는 멤버들에게 수능 50% 이상 맞히기 미션에 도전할 것을 제안했고 그렇게 멤버들은 떡밥을 덥석 물었다. “새로운 도전에 실패했을 경우 벌칙이 있다”는 제작진은 이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복싱전설 파퀴아오와의 스파링 대결이 대기하고 있음을 알렸지만 체력과 영혼이 탈탈 털린 멤버들은 수능 시험에 도전하기로 한 것. 한강 종주로 시작된 특집이 파퀴아오와의 스파링 대결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그렇게 수능 당일 오후 수능 특집이 진행된 모습이 공개됐고 멤버들은 다양한 부류의 수험생으로 등장했다. 삼삼오오 모인 멤버들은 죽는 소리를 했지만 생각보다 여유로웠던 상황. 하지만 ‘낙제생’의 경우 파퀴아오와 면담을 하게 된다는 자막이 공개되면서 멤버들이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 지, 어떤 식으로 미션이 진행될 지 큰 궁금증을 낳았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은 다시 돌아온 ‘무한도전’이 이처럼 이슈와 스토리를 하나씩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앞으로의 본격적인 방송을 기대하게 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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