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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공기업 취업문 뚫으려면]잘 쌓은 '직무스토리' 블라인드·NCS 안 무섭다

직무경험·인재상 녹인 자소서 필수

판단능력 향상시켜야 NCS 통과

꼬리 무는 질문 '진솔함'으로 승부

'잘 맞는 기업' 선별 합동채용 대비

지역인재는 현지기업 우선 지원을





올해 공기업 채용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학력은 물론 사진이나 성별 등을 노출하지 않은 채 서류·면접 단계를 거치는 블라인드방식이다. 지원자가 해당 직무에 얼마나 적합한 소질이 있는지 살펴보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평가와 한날한시 비슷한 공기업을 묶어 동시에 시험을 치르는 합동채용도 최근 대폭 확대됐고 있다. 이런 기조는 내년 채용에도 더 강화되는 만큼 내년 공기업 취업을 노리는 지원자들은 새로운 흐름에 발맞춰 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7일 채용업계 등에 따르면 기업은행 등 대부분 공기업이 전형 단계별에 따라 사진과 생년월일, 성별, 학력사항 등 정보를 받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했다. 블라인드의 가장 큰 특징은 취업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꼽히는 스펙인 ‘출신대학’을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능력보다는 ‘간판’만으로 취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치로, 블라인드방식이 도입되면서 지원자를 평가하던 주요 기준이 사라진 만큼 스스로를 정확히 드러낼 수 있는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커졌다. 따라서 해당 공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기술하거나 직무 관련 경험, 자격증 같은 실제 직무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내용을 자소서 안에 잘 녹여야 한다. 취업포털 관계자는 “내가 지원한 직무에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를 알려야 한다”며 “그간의 경험과 수강 과목 등이 직무에 연결되도록 스토리를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기업은 스펙이 아닌 직무 능력 중심의 인재 선발을 위해 NCS도 널리 활용된다. NCS는 주로 필기전형에 적용돼 기존 적성검사가 ‘NCS 기반의 직업능력평가’로 상당수 대체됐다. NCS는 학력시험이 아닌 능력 시험이다. 이 때문에 책상에 앉아 문제와 답을 외우는 암기식 공부로는 만족할 성과를 내기 힘들다. NCS 기반 필기시험은 객관식과 진위형, 단답형, 연결형, 논술형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기존 인·적성 검사나 논술 등을 함께 반영하는 곳도 있다. 금융공기업의 경우 경제 현안이나 실무 관련 주제를 묻기도 한다.

NCS는 면접에서도 활용된다. 회사의 인재상이나 특정상황에서의 대응 방식과 관련된 질문에 어떤 답변을 하느냐를 평가하는 식이다. 지원자의 인적 정보 대신 정해진 질문 순서와 기준에 따라 역량만을 따진다. 특히 꼬리를 무는 질문 방식이 활용된다. 예를 들어 고객 대응이 중요한 직무 관련 면접이라면 ‘과거 주변 사람과 갈등을 겪은 경험’을 물어본 뒤 “직원이 됐을 때 고객과 문제가 생긴다면”, “(특정한 답변을 했을 경우) 그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등 이어지는 질의응답에서 지원자의 진솔함과 실제 대처 능력을 따진다.

올해 46개 공기업이 도입한 합동채용은 내년에 더 확대될 전망이다. 에너지·금융·보건의료·문화예술 등 주로 비슷한 성격을 가진 공기업이 필기 시험일을 통일하는 것으로 올해의 경우 기술보증기금과 예금보험공사·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7곳이 필기시험을 같은 시간에 치렀다.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농림분야 3곳도 동시에 전형을 진행했다. 합동채용은 기관별 모집 경쟁률을 낮추고, 중복합격에 따른 중도 퇴사자 수를 줄여 운영상의 비효율과 다른 지원자의 기회 박탈 같은 부작용을 막고자 도입했다. 비슷한 공기업 중 한 곳만 응시할 수 있는 지원자로서는 본인에게 더 적합한 회사가 어디인지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



공기업들이 지방혁신도시로 대거 이전하면서 지역 인재들을 대거 선발하는 것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방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 한국전력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은 2022년까지 신규 인력의 30%를 해당 시·도 지역에서 선발해야 한다. 지원하는 공기업의 지역 출신이 지역 인재 분야에 지원하면 일반 지원 보다 합격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채용포털의 한 관계자는 “공기업 역시 채용 정보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공공기관 채용 정보 시스템 ‘잡알리오’에서 채용일정과 기업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12월20일~21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7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열고 공기업 등 120여곳의 내년 채용 계획을 소개할 계획이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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