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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화재 발생한지 4시간 뒤에도 전화통화 했었다"

소방당국 늑장구조 주장 잇따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나흘째인 24일 오후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4시간 뒤에도 전화통화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소방당국의 늑장 구조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유족들의 말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센터 6과 7층 사이의 계단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안모씨의 여동생은 화재가 발생한 지 4시간 뒤인 지난 21일 오후 8시 1분에 20초 동안 통화한 기록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 통화목록을 공개하며 그 후 오후 10시 4분까지 추가로 네 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모두 통화로 연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씨의 아들도 “21일 밤 8시 1분에 고모가 아버지 휴대전화와 통화연결이 됐다”며 “당시 고모가 많이 울고 있어서 전화 반대편에서 들리는 소리를 잘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를 받았던 사람이 소방대원이라면 아버지 인적사항을 물었을 것 아니냐”며 “또 다른 사람이 받았다 해도 그때까지 생존자가 있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족 박모씨도 “장모님이 21일 오후 5시께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를 했다”고 증언했다. 처형, 조카와 함께 시신이 발견된 곳은 2층 여자사우나였다. 박씨 주장대로라면 2층 여자사우나에는 화재 발생 1시간이 지나도록 생존자가 있었다는 얘기다. 유족들은 소방당국이 출동해 2층 사우나의 유리를 깼다면 많은 사람을 구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불이 난 뒤 1시간 동안 딸과 통화를 했다는 유족의 증언도 있다. 또 다른 유족은 “유리창 너머로 어머니를 보면서 17분이나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희생자들이 불이 난 뒤에도 장시간 생존해 있었으나 소방당국이 구조를 제대로 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유족들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유족의 주장을 종합하면 화재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생존 시간은 길게는 4시간 8분에 달한다. 이 때문에 희생자들의 생존시간 대한 경찰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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