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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평창] 버추·모이어 "마지막 춤도 그대와 함께"

20년간 호흡 맞춘 '세기의 커플'

캐나다 아이스댄스 버추·모이어

평창 은반이 은퇴 무대될 듯

버추 "연인도 남매도 아니지만

우린 그 이상의 특별한 관계"

캐나다의 테사 버추(왼쪽)-스콧 모이어 조가 지난 14일 캐나다선수권에서 ‘물랭루주’ 음악에 맞춰 애절한 프리댄스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밴쿠버=AP연합뉴스




이들의 연기를 보고 나면 누구나 절로 미소를 띠게 된다. 마치 ‘달달한’ 로맨스 영화 한 편을 감상한 것 같다고들 말한다.

이 영화의 제목은 ‘버추 & 모이어’.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의 ‘세기의 커플’ 테사 버추(29)와 스콧 모이어(31)가 평창올림픽을 찾는다. 캐나다피겨연맹은 15일 버추-모이어를 비롯한 3개 조를 평창올림픽 아이스댄스 종목에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버추-모이어는 최근 밴쿠버에서 끝난 대표선발전에서 209.82점으로 자국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하면서 캐나다선수권 8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모이어가 버추의 허리를 젖히는 마지막 동작에 팬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며 얼음 위로 인형을 던졌다.

아이스댄스는 ‘은반 위의 로맨스’로 불리는 종목이다. 연기 내내 남녀는 꼭 붙어 다녀야 한다. 떨어지더라도 양팔 길이 안에서만 허용된다. 리프트 동작 때 파트너를 어깨높이 이상으로 들어 올려서는 안 된다는 규정도 있다. ‘얼음 위의 볼룸댄스’라는 별명처럼 예술성의 비중이 큰 종목이다. 그러나 화려한 스핀과 스텝 시퀀스, 창의적인 리프트 등을 보면 이보다 역동적인 스포츠도 드물다. 버추-모이어 조는 남자가 허리를 받쳐준 가운데 여자가 앞으로 한 바퀴 회전하고는 남자의 어깨에 올라타는 고난도 동작도 선보인다. 피겨 페어 종목의 경우 남녀가 똑같은 기본 동작을 거울처럼 연기하는 데서 아이스댄스와 가장 큰 차이를 지닌다. 한국은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아이스댄스 대표로 출전한다. 미국인이던 겜린은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 ‘아리랑’에 맞춰 맹연습 중이다.



캐나다 CTV는 “버추와 모이어는 평창에서 커리어의 마지막 챕터를 쓸 것”이라며 평창올림픽 뒤 은퇴를 전망했다. 둘은 1997년부터 20년 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 유명한 피겨 집안 출신인 모이어는 친척의 도움으로 버추를 만났고 2002년 캐나다선수권 동메달을 시작으로 세계선수권 3회 우승과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올림픽 은메달 등을 모두 버추와 함께 빚었다. 아이스댄스 종목 역사상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버추-모이어가 처음이었다. 둘은 지난해 2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열렸던 4대륙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버추-모이어 조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너희 사귀니”다. 신체적인 접촉뿐 아니라 교감이 중요한 종목인데다 함께한 세월도 무시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때 얼마간 교제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버추는 “우리 둘의 관계는 복잡하다. 연인도 아니고 남매도 아니지만 그 이상의 느낌을 공유하고 있다”며 “뭔가 통하는 에너지가 있는 것은 맞다. 모이어가 어떤 음악에 빠지면 나도 저절로 그렇게 된다”고 말했다.

둘은 2년의 공백 뒤 지난 시즌 평창올림픽을 위해 복귀했다. 2001년 개봉영화 ‘물랭루주’의 삽입곡(프리댄스)으로 다시 한 번 세계를 매료시킬 계획이다. 복귀 후에도 예전 기량을 과시하던 버추-모이어 조는 지난달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프랑스의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 조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모이어는 “우리는 2등 하러 평창에 가는 게 아니다”라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는 2월19일(쇼트댄스)과 20일(프리댄스)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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