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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고향가는 길-읽을만한 책] 지쳤던 일상 달래줄 따뜻한 위로와 재미

'한국이 소멸한다' '…워라밸' 등

인구문제 통찰·삶의 균형 제시

인간관계 속 지혜 일깨워주는

'당신과 나 사이' '인생극장' 주목

영화 원작 소설·만화도 흥미진진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40%는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격무에 시달리고 일상에 치이다 보니 차분히 독서를 하며 책의 향기를 음미할 만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이런 점에서 나흘 동안의 짧은 휴가가 주어지는 설 명절은 오랜만에 읽고 싶었던 책을 펴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별한 여행 계획을 세워두지 않았다면 이번 연휴에는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의 MD들이 분야별로 추천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자기계발·경제·경영=우선 전영수 한양대 교수가 쓴 ‘한국이 소멸한다’는 경제·경영 부문에서 다수 MD의 추천을 받았다. 인구 통계와 세대 분석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우리 기성세대가 가장 시급히 고민해야 할 문제를 다룬다. 홍성원 알라딘 경제·경영 MD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 더 나아가 가족과 국가의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자기계발 부문에서는 안성민 작가의 ‘하우 투 워라밸’, 미국 UCLA 의과대학 교수인 션 영(Sean D. Young) 교수의 ‘무조건 달라진다’ 등이 지목됐다. ‘하우 투 워라밸’은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의 소망인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조언을 담았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만 추구하다가 상사로부터 찍히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하는 당신에게 일과 삶의 적정 온도를 맞추는 기술도 덤으로 알려준다. 박수진 교보문고 과장은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이유는 의지 부족 때문이 아니라 꾸준히 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라며 “설 연휴 기간 ‘무조건 달라진다’를 읽으며 심기일전하고 새로운 계획에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현주 예스24 MD는 베스트셀러 열풍을 타고 있는 미국 마크 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과 지식 경영인 롤프 도벨리의 ‘불행 피하기 기술’을 추천했다. ‘신경 끄기의 기술’은 불필요한 노력, 타인의 지나친 간섭과 시선에서 벗어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현명한 인생 경영법을 소개한다. ‘불행 피하기 기술’은 돈·재능·인간관계 등의 조건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가는 기술을 알려준다.



◇인문·에세이=인문 부문에서는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로 80만 독자의 마음을 훔친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 신간 ‘당신과 나 사이’가 특히 주목된다. 오랜만에 가족과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이지만 마냥 반갑기는 어렵다. 사람 있는 곳에 갈등 있기 마련으로 가족도 예외는 아니다. 다양한 인간관계의 적정거리를 짚어주는 김혜남 작가의 신작을 읽으면 가슴 한구석이 따스하게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회학자인 노명우 아주대 교수의 ‘인생극장’도 명절에 읽으면 좋을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땅 위의 삶을 떠났거나 떠나는 중인, 우리 아버지·어머니의 작고 평범한 인생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익재 교보문고 MD는 “에필로그를 읽는 순간 치밀어오른 감정이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래도록 몸을 떠나지 않았다”며 “이 책을 읽고 나면 명절상 앞에 마주 앉은 아버지·어머니의 얼굴을 오래 뜯어보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소연 시인이 펴낸 에세이 ‘한 글자 사전’도 명절에 썩 잘 어울리는 책이다. 글자 하나에 담긴 의미가 이렇게 풍성하다는 것을 일러주는 이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고 잠시 눈을 감고 여운을 느껴보자. 바쁘고 정신없는 설 연휴 당신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 될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의 박시백 저자의 신작인 ‘35년’은 설 연휴를 이용해 빠르고 쉽게 근현대사를 주파할 수 있는 책이다. 1910년부터 1925년까지의 우리나라 역사를 숨 가쁘게 스케치한다.

개봉 후 많은 관객과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다큐멘터리 ‘B급 며느리’의 연출자 선호빈이 영화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담은 동명의 에세이도 눈길을 끈다. ‘싫어요’를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며느리의 이야기는 시댁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며느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소설=나흘 간의 짧은 설 연휴는 그동안 읽고 싶었던 소설책을 펼치기에도 딱 적당한 기간이다. 세계적인 ‘흥행 장인’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가 만든 영화(국내는 3월 개봉)의 원작인 ‘레디 플레이어 원’을 추천한다. 이 작품은 미래 사회의 가상현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SF 모험극으로 게임·음악·영화 등 대중문화에 폭넓게 관심이 있는 관객들이라면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김도훈 예스24 MD는 이노우에 히사시의 ‘나는 강아지로소이다’를 첫손에 꼽았다. 김 MD는 “부조리로 가득한 인간 세상을 강아지의 시선으로 그린 소설”이라며 “인간이 행복해지기 전에는 강아지의 행복도 있을 수 없는 만큼 명절을 앞두고 강아지를 버리는 끔찍한 일도 없어졌으면 한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알라딘의 권벼리 MD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연애의 행방’을 골랐다. 추리 소설을 주로 써 온 히가시노의 첫 연애소설인 이 작품은 스키장을 배경으로 8명의 남녀가 교차하는 연작소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양다리를 걸친 남자가 애인과 스키장에 놀러 왔다가 약혼녀와 마주치면서 진땀을 빼는가 하면 멋진 프러포즈를 계획했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봉착하기도 한다.





◇만화=지친 일상 속에 오랜만에 얻은 연휴를 따분한 글자를 읽으며 보내고 싶지 않다는 이들에게는 만화가 제격이다. 1,400만 관객을 쓸어 모으며 연말연시 극장가 최고의 화제작이 된 ‘신과 함께’의 원작 만화 8권 세트는 시간 관계상 생략된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맛깔나는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충무로 최고의 블루칩으로 부상한 배우 마동석이 출연하는 ‘신과 함께’ 2편이 올 여름 개봉할 예정인 만큼 원작을 보며 미리 스토리를 숙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최근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블랙 팬서’의 원작인 마블 코믹스도 강력히 추천할 만하다. 마침 국내에는 번역 만화 ‘블랙 팬서’와 안내 책자인 ‘블랙 팬서 얼티밋 가이드’가 출간돼 있다. 김수연 예스24 MD는 “한국인들의 마블 사랑은 예전부터 유명한 만큼 소장 가치가 매우 높은 책들”이라고 소개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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