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경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3조2,000억달러에 달하면서 12조8,000억달러인 유로존을 넘어설 것이라고 7일 보도했다. 지난해 유로존 19개국의 총 GDP는 12조3,000억달러로 12조2,000억달러를 기록한 중국보다 소폭 앞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경제가 유로존을 추월한 후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데이비드 만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유로존을 앞선 뒤에도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아시아 지역에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 제도적 기반과 교육·인프라 등이 경제 시스템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최소 6% 이상의 성장률을, 2020년 이후에도 5~5.5%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반면 유로존의 성장률은 향후 20년간 2%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아디티야 바베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국이 서유럽 경제 규모를 웃도는 것은 지난 1800년대 중반 이후 150여년 만의 일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중국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치솟는 부채는 물론 시장 개방, 급속한 고령화 등이 중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국가 간 갈등도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노무라홀딩스의 롭 수바라만 신흥시장 경제부문장은 “1800년대 세계 최대 경제국이었던 중국이 경제 강국으로 빠르게 재부상하면서 무역과 투자시장 점유 경쟁 등 경제적 긴장은 물론 외교적 긴장도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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