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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개헌안 완전히 찬성"...셀프제안 이어 셀프승인

"사욕 아닌 당·인민 공동의지"

전인대서 집권연장에 쐐기

상무위원들도 전원 지지표명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고지도자의 종신집권 길을 터주는 국가주석 임기제한 철폐 개헌안에 대해 전국인민대표대회 공개석상에서 “완전히 찬성한다”고 선언하며 집권연장 쐐기 박기에 나섰다. 이로써 시 주석이 ‘셀프 제안’한 개헌안은 오는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사실상 반대표 없이 일사천리로 의결될 것이라는 관측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광둥대표단 개헌안 심의회의에 참석해 “헌법을 일부 수정하는 것은 당 중앙이 대국적이고 전략적 차원에서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견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내린 중대한 방침”이라며 “헌법 개헌안 초안에 완전히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개헌안은 국가 지도체계, 지도 역량을 현대화하는 중대 조치”라며 “개헌안 초안 작성과정에서 충분히 민주주의를 고양하고 각 방면에서 지혜를 모았다”고 강조했다. 개헌이 단순히 집권연장 목적의 사욕이 아닌 당과 인민의 공동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명이다.

이른바 ‘시자쥔’으로 불리는 시진핑 측근들의 개헌 지지 발언도 잇따랐다. 리잔수·왕양·왕후닝·자오러지·한정 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이날 지방정부대표단 개헌안 심의회의에 참석해 개헌 찬성 입장을 천명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부총리 선임이 유력한 시 주석의 경제책사 류허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과 차기 후계자군으로 거론되는 천민얼 충칭시 서기, 후춘화 전 광둥성 서기도 시 주석에게 당의 권위를 몰아주는 개헌안에 대한 ‘완전한 찬성과 결연한 수호’ 의지를 다졌다. 2인자인 리커창 총리 역시 개헌의 당위성을 인정하며 시 주석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날 양회(전인대와 정협)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기자회견에서도 시진핑 찬가가 이어졌다. 왕 부장은 “지난 2012년 집권 이후 시 주석은 여러 글로벌 행사에서 뚜렷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면서 “올해는 시진핑 신시대 사상이 제시된 당대회의 정신이 구현되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주석직 연임제한 조항 삭제와 시진핑 사상의 헌법 명기를 위한 개헌안을 시 주석 자신이 직접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무소불위 절대권력자에 오른 시 주석의 파워를 감안하면 민주주의를 고양하는 방식을 충분히 따랐다는 해명의 토대가 옹색해지는 대목이다.

다만 정가에는 헌법 개정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여전하다. SCMP는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왕천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이 ‘헌법 개정 초안 심의에 관한 안건’을 설명하면서 당과 대중이 헌법 개정의 필요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지만 근거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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