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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정봉주 이어 민병두까지…'더불어 미투' 민주당 패닉

여권 유력 인사들 잇단 미투 폭탄

조기 수습 실패땐 지방선거 위기

서울시장 경선 흥행가도 빨간불

安쇼크 충남, 민심 변화 심상찮고

민병두 사퇴發 원내1당도 흔들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대권 주자에서부터 서울시장 예비후보, 현역 의원에 이르기까지 여권 유력 인사들이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폭로의 당사자로 거론되면서 쇼크에 빠졌다. 잇따라 터져 나온 초대형 악재들로 당장 석 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위기감이 커지며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야권은 민주당을 겨냥해 ‘성추문당’이라며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여당이 자칫 조기 수습에 실패할 경우 정국운영의 주도권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흥행 가도에 빨간불 켜진 서울시장 경선=서울시장 출마에 나섰던 3선의 민병두 의원이 지난 10일 성추행 의혹 보도 직후 의원직과 시장 예비후보직을 동시에 내려놓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최대 흥행카드로 기대를 모았던 서울시장 경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예선이 곧 본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당내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흥행몰이를 예고해왔다. 박원순 현 시장을 비롯해 박영선·우상호·민병두·전현희 의원에 이어 정봉주 전 의원까지 총 6명의 후보가 경쟁을 펼치며 한때 과열 양상으로 치닫기도 했다. 하지만 잇따라 터져 나온 ‘미투’의 후폭풍이 민주당을 덮치면서 경선 분위기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민 의원 외에도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한 정 전 의원이 7일 성추행 의혹 보도에 휩싸이면서 출마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8일 불출마를 선언한 전현희 의원에 이어 15일로 예정된 정 전 의원의 복당 심사가 불허될 경우 서울시장 경선은 ‘박원순·박영선·우상호’의 3파전으로 좁혀지게 된다. 후보군이 급격히 줄면서 경선을 1·2차로 나눠 치르는 결선투표제도 필요 없게 됐다. 여권 관계자는 “야권이 아직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울시장 경선은 ‘본선 같은 경선’으로 흥행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잇따른 성폭력 의혹이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고 전했다.

◇안희정 쇼크에 안갯속 빠진 충남 선거= 충청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던 안 전 지사가 낙마하면서 대전·충남 지역의 여권 주자들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충남은 도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아온 ‘안희정 효과’를 등에 업고 여당의 무난한 압승이 예상된 곳이다. 때문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양승조 의원, 복기왕 아산시장 등 여당 주자들이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한 반면 야권주자들은 아직 도전장조차 내밀지 못했다. 그러나 안 전 지사가 성폭행 피의자로 추락하면서 충남 민심도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충남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 5명 전원은 9일 “피해를 당한 분들과 국민, 도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안 전 지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법적 처벌을 촉구했다. 박 전 대변인은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했지만 ‘불륜설’에 휩싸이면서 예비후보 적격 여부 추가심사 대상에 올랐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충남 선거 판도가 흔들리자 야권은 ‘여당의 무공천’을 촉구하며 선거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충남도에서 도지사를 비롯한 모든 후보를 내면 안 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한국당에서는 경기지사를 지낸 이인제 전 의원과 충남 행정부지사 출신의 이명수 의원, 이완구 전 총리 등이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원내 1당 사수 전략도 차질 불가피=원내 제1당 사수를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역 출마 자제령을 내린 민주당은 예상치도 못한 민 의원의 사퇴선언으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민주당(121석)은 현재 한국당(116석)과의 의석수 차이가 5석에 불과해 지방선거의 현역의원 출마자를 2~3명으로 못 박아둔 상태다. 하지만 민 의원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한 석이 아쉬운 민주당 입장에서는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부담이 생겼다. 민주당은 우원식 원내대표와 서울시당위원장인 안규백 최고위원, 이춘석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나서 사퇴를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민 의원은 아직 사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회의원직 사직은 회기 중에는 본회의에서, 회기 중이 아닐 때는 국회의장 결재로 각각 처리된다. 사퇴가 최종 처리될 경우 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을도 이번 지방선거에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 포함된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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