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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로 간 수입차 쇼룸...고객이 들어왔다

'로드숍' 탈피해 접근성 높여

부담없이 타보고 구매상담

BMW 스타필드 하남점

가족·연인 등 많이 찾으며

月 100대 판매·60억 매출

제네시스·벤츠·볼보 등도

체험공간 마련해 고객 유혹

스타필드하남 비엠더블유매장




“오 좋네. 이 차 얼마에요?”

서울 성수동에 사는 박은영(32·여) 씨는 최근 국산 중형 세단 또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사려고 고민하다 BMW ‘3시리즈’로 마음을 돌렸다. 지난 주말 스타필드하남에 쇼핑을 하러 갔다가 BMW 매장에 들르면서다. 스타필드하남에 위치한 BMW 매장은 일반 백화점 의류 매장과 같이 문이 없다. 박 씨는 현장에서 BMW 차량에 앉아보고 직접 핸들도 잡아보고 구매를 위한 시승 예약을 했다. 박 씨는 “솔직히 일반 수입차 매장은 구입 목적이 없는 사람에겐 들어가기가 부담스러운 곳이었지만 스타필드 매장은 그런 부담은 없다”며 “현장에서 구매 상담을 받고 실제 부담액까지 알게 되니 구매 의사가 생겼다”고 말했다.

올 들어 수입차들의 판매가 대폭 늘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내놓은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1만9,928대로 지난해보다 22.9% 뛰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각각 6,100대 이상 판매대수를 기록하며 한국GM과 르노삼성의 판매대수(5,000여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BMW ‘320d’로 1,585대가 팔렸다. BMW의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구매를 자극한 것이다.



프리미엄 수입차에 대한 이 같은 열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 BMW 스타필드하남 매장이다. 이곳은 2층에 자리를 잡고 지난 2016년 9월 오픈했다. 매장으로 들어가는 문은 아예 없다. 누구나 BMW의 주요 모델들을 밤 10시까지 직접 볼 수 있다. 예약만 하면 매장 입구 앞에서 시승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족과 연인 등 평일 50~70팀(일 평균 140명)이 방문해 구매상담을 받고 주말이면 약 150팀(평균 300명)이 매장을 찾았다. 대부분 쇼핑을 하다가 BMW 차를 보고 들어온 고객인데 월 평균 4,200여명이 매장을 찾는 셈이다.

이같은 방문은 상담과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필드하남 매장은 월 평균 100대, 금액으로는 60억원의 판매를 이끌어 냈다. 연 평균 1,200대, 매출만 720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전국 52개 BMW 매장 가운데 전체 판매실적 18위다. 이는 전국 주요 대도시가 아닌 매장 중에는 가장 뛰어난 실적이다. 한건호 스타필드하남 도이치모터스 지점장은 “월 최고 147대의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며 “젊은 층은 320d를, 40대는 520d를 주로 찾는다”고 설명했다. BMW는 스타필드하남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8월 스타필드고양에도 오픈 매장을 열었다.



‘수입차 매장은 대로변 로드숍’이라는 공식을 벗어나 쇼핑 몰 안에 체험 공간을 만든 브랜드는 BMW만이 아니다.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2016년 9월 스타필드하남에 전용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이 곳은 판매는 하지 않고 고객 체험만을 목적으로 한다. 제네시스는 올해 1월 서울 강남에 독립형 전용 전시관인 ‘제네시스 강남’을 열고 브랜드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스타필드하남 제네시스 스튜디오 방문객은 106만명을 돌파했고 강남 전용 공간도 지난 14일 기준 3,915명이 찾았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9월 출시 당시 월 386대가 팔렸던 제네시스 G70은 월 최대 1,600대 이상이 팔리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제네시스 판매량은 1만1,364대로 G70이 출시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8,983대)보다 26.3% 뛰었다.

스타필드하남 벤츠매장


스타필드하남제네시스


경쟁 프리미엄 업체들도 BMW와 제네시스처럼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도 올해 1월 처음으로 스타필드하남에 쇼핑몰 첫 전시장을 개관했다. 볼보코리아도 스타필드고양 1층에 주력 SUV ‘XC90’을 전시해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캐딜락코리아도 올해 상반기 내에 브랜드 철학을 알리기 위한 문화·체험공간인 ‘캐딜락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문턱을 낮추는 이유는 늘어나는 고소득층의 가구소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가구소득은 5,010만원으로 2012년(4,223만원)보다 770만원 가량 증가했다. 특히 고소득층인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는 같은 기간 1억29만원에서 1억1,519만원으로 소득이 뛰었다. BMW 관계자는 “소득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한국 시장은 여전히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하남=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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