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맞붙는 독일을 가상한 폴란드와의 대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의 실레시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전반에 두 골을 내준 후 후반 41분 이창민(제주)의 만회골과 42분 황희찬(잘츠부르크)의 동점골로 2-2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피오르트 지엘린스키에 결승골을 헌납하며 2-3로 패배했다. 지난 24일 스웨덴을 가상한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1-2로 진 한국은 오는 5월 월드컵 출정식을 2개월여 앞두고 치른 유럽 원정 평가전을 2전 전패로 마쳤다.
신태용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강호’ 폴란드를 맞아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에 세우고 이재성(전북), 권창훈(디종)을 좌우 날개로 배치하는 3-4-3 전형을 선보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2차례 득점왕에 빛나는 레반도프스키를 앞세운 폴란드의 공세는 매서웠다. 폴란드는 전반 32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그로시츠키가 크로스를 올렸고, 레반도프스키가 골지역 중앙에서 솟구쳐올라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틀었다. 골키퍼 김승규가 몸을 던졌지만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문에 꽂혔다. 한국은 전반 막판 수비가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폴란드의 역습 한 방에 또 한 번 당했다. 선제골을 배달했던 그로시츠키가 전반 45분 후방에서 패스를 받아 순간적으로 한국의 위험지역을 돌파한 뒤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들어 이용과 홍정호를 빼고 윤영선(상주)과 최철순(전북)을 교체 기용해 포백 수비진을 안정시켰다. 한국은 수비 안정을 바탕으로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34분 기성용을 대신해 투입된 이창민(제주)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이창민은 후반 41분 손흥민이 뒤쪽으로 공을 흘려주자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발등에 얹힌 공은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뒤 그대로 왼쪽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1분 후 동점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왼쪽 골지역 깊숙이 침투한 박주호를 보고 공을 찔러줬고, 박주호가 뒤로 공을 돌려주자 황희찬이 달려들며 마무리했다. 2-2 균형을 맞추는 귀중한 동점골이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폴란드의 한 방에 무승부를 놓치고 말았다. 지엘린스키가 추가시간 2분이 무렵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을 꿰뚫었고, 결국 경기는 폴란드의 3-2 승리로 종료됐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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