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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줄어서... 카드사 NFC표준 작업도 ‘표류’

"한푼이 아쉽다" 비용부담에 이견

국내 카드사들이 이달 선보이기로 했던 ‘근거리무선통신(NFC) 표준 규격’ 도입이 다시 장기화될 조짐이다. NFC 표준 규격이 얼마큼의 확장성을 가지고 결제 시장을 주도해나갈지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단말기 교체 등 적지 않은 비용을 분담해야 하는 것을 두고 카드사마다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는 표준화된 한국형 NFC ‘저스터치’ 개발을 마치고 이달 도입을 완료하기로 했다. NFC는 10㎝ 이내 가까운 거리에서 기기 간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는 기술로 실물 카드 없이 휴대폰을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현재는 각 카드사마다 NFC 규격이 제각각이다. 이 NFC 규격을 하나로 통일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카드사들은 지난 2016년 9월 NFC 공동 사업을 위한 모바일 협의체를 꾸려 관련 논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8개 카드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NFC 표준 규격 도입 시점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NFC 결제를 확산시켜 추후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려는 카드사들은 빠른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 굳이 고비용을 들여가며 NFC를 적극적으로 취급할 유인이 없는 카드사는 유보적 자세를 취하거나 NFC 결제 확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NFC 표준 규격은 보급화가 주목적인데 단말기 교체 등의 고비용을 낸 만큼의 효율성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NFC 단말기 한 대 값은 12만∼15만원가량에 이른다. 더 큰 문제는 NFC 표준 규격 도입에 대한 논의가 늦어질수록 카드사·가맹점 등 관련 업계의 비용 부담과 번거로움은 늘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오는 7월 IC단말기 교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NFC 표준 규격 도입 역시 마무리 지으면 좋지만 NFC 표준 공동개발이 표류하면서 자칫 단말기 교체 비용을 이중으로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종 결제 방식이 뒤섞여 있는 국내 시장에서 어떤 것이 주된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카드사 간 입장을 조율하고 NFC 표준 규격 도입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모바일 협의체 회의에서 NFC 표준 공동개발에 대한 카드사 간 이견이 커지자 일부에서는 ‘QR코드’ 등 다른 결제방식 도입·확산도 논의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수수료 인하 등으로 실적이 줄어든 카드사들이 비용부담에 난색을 표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NFC 표준이 자칫 산으로 가게 생겼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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