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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의 4차 산업혁명] '시공간 넘은 욕망'의 현실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76>욕망 구현의 기술들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76>욕망 구현의 기술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기술과 욕망이 공진화하는 4차 산업혁명의 최종 단계는 욕망 구현이다. 현실을 데이터화하는 기술이 사물인터넷(IoT)·생체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트랜스폼 기술들이다. 이제 가상세계의 데이터로부터 인간의 욕망을 현실 세계에 구현하는 6대 아날로그 트랜스폼 기술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인간을 위한 욕망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날로그 트랜스폼의 시작이다. 현실과 가상을 아울러 인간의 욕망을 디자인하는 CPS(Cyber Physical System) 디자인이다. 기존의 서비스 디자인 개념을 현실과 가상을 융합한 O2O(online 2 offline) 개념으로 확장해 CPS디자인이라 명명했다. 이제 CPS 디자인으로 설계된 육체적 욕망과 정신적 욕망을 충족하는 다음 기술로 가 보자.

둘째, 로봇과 3D 프린팅은 육체적이고 물리적이고 공간적인 욕망을 구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과거 산업화 공장의 대량생산과 대량 유통은 이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로봇과 3D 프린팅의 개별 맞춤으로 전환된다. 산업화 이전에는 내 옷을 내가 만드는 저효율의 자가 생산 방식이었다. 산업화 과정에서 공장 분업으로 대량생산했으나 자원의 낭비와 부의 편재가 발생했다. 이제 싱기버스(thingiverse) 등과 같은 집단지능 공간에서 디자인을 다운로드 받아 약간의 수정을 해 3D프린터에 걸면 생산과 유통 과정이 없는 초고효율의 나만의 디자인 옷을 만들 수 있다.

셋째, 정신적이고 인지적이고 시간적인 욕망 충족을 위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이다. 원래 인간의 뇌는 현실이 아니라 가상의 세계다. 꿈은 물론 1초 전 나의 생각도 현실이 아니라 가상이다. 오감으로 획득된 데이터로 뇌는 가상세계를 만들고 예측과 맞춤의 가치를 창출했다. AR·VR 기술로 시공간을 초월한 인간의 욕망 구현이 가능하게 됐다. 내가 올림픽 선수가 돼 슬로프를 탈 수도 있고 에베레스트 산에 올라갈 수도 있다. 스마트 공장에서의 작업 순서와 장비의 작동 원리 등이 AR에서 인간과 상호작용한다. 인간과 시공간의 상호작용이 극대화되는 AR·VR 기술로 인간의 욕망 충족이 극대화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인지 부조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나 많다.



넷째, 욕망을 거래하고 신뢰를 부여하는 블록체인·핀테크다. 신뢰의 기술인 블록체인이 데이터와 실물의 불일치를 해소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핀테크가 인간의 행동에 제약을 주지 않는 보이지 않는 거래(seamless trade)를 뒷받침하게 된다. 신뢰의 기술인 블록체인은 더 나아가 인터넷1.0의 집중화된 플랫폼의 권력을 분산하는 인터넷2.0의 분산 플랫폼 시대를 열어 진정한 공유경제의 길을 열게 될 것이다. 블록체인은 궁극적으로 사회 거버넌스 구조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주역이 될 것이다.

다섯 째, 게임화(gamification) 기술이다. 인간의 뇌는 예측을 통한 강화 학습 게임과 같은 구조다. 인간에게 게임은 요한 하위징아가 말한 놀이 인간(호모 루덴스)과 같이 원초적인 본능이다. O2O 융합의 4차 산업혁명에서 인간의 지속 가능한 동기부여는 기존의 당근과 채찍으로는 불가능하게 된다. 무크(MOOC·온라인공개강좌)의 온라인 교육 동기부여는 사실상 포인트와 리더보드와 같은 게임 요소를 도입하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별로 없다. 성공적인 O2O 기업들의 공통점이 바로 게임 기술을 현실에 적용하는 게임화의 대대적인 활용이다.

6대 아날로그화 기술의 마지막은 욕망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공통 요소를 공유해 효율과 혁신을 촉발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욕망을 충족하게 하는 플랫폼은 모든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가 됐다. 연결기술인 인터넷의 진화와 더불어 진화한 플랫폼은 이제 블록체인과 더불어 새롭게 진화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과 아날로그 트랜스폼 기술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집단지능 기술 플랫폼이 국가 기술정책의 핵심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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