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지역 전체 취업자 중 1년 이상 계약기간 등에 해당하는 상용근로자 비중(상용비중)이 1993년 이후 24년 만에 전국을 앞질렀다. 부산시는 지난해 지역 전체 취업자 중 상용비중이 50.3%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전국보다 0.1%p 높은 수치다. 올해 2월에는 부산의 상용비중이 53.0%까지 올라 전국보다 0.5%p 높아졌다.
이 같은 상용비중의 변화는 부산의 고용환경이 개선된 것을 의미한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이는 직업별 취업자 비중에서도 나타나는데 전국과의 상용비중 격차가 가장 컸던 2013년과 2017년을 비교하면 해당 기간 관리자·전문가·사무종사자는 7만2,000명이 늘어나 전체 취업자중 이들의 비중이 34.3%에서 38.3%로 4.0%p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숙박음식 등으로 구성된 서비스판매 종사자와 조립·단순노무 등의 종사자는 합계 5만7,000만명 줄어들어 비중에서도 4.0%p 감소했다. 부산의 고용환경에 산업구조 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고용환경이 개선되자 부산을 떠나는 순유출 인구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직업 요인에 의한 부산의 순유출 인구는 2013년에는 1만3,366명이었으나, 2017년에는 7,561명으로 5,805명(43.4%)이 줄었다. 특히 전체 순유출 인구 중 20대의 비중이 2013년에는 38.8%(6,868명)를 차지했으나, 2017년에는 19.9%(5,642명)로 감소했다. 부산고용의 산업구조 개편이 부산의 젊은이들이 직업을 찾아 외지로 나가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은 높은 고령인구비중과 생계형 업종인 도소매·숙박음식 등의 종사자가 많은 산업구조로 인해 전체취업자 중 상용비중은 전국대비 낮은 실정이었다. 그동안 이러한 상용비중은 조금씩 증가했지만, 2013년까지는 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늘어나 2013년 전국과의 비중격차가 4.3%p까지 벌어졌었다. 그런데 2014년을 전환점으로 전국과의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다가 지난해에는 드디어 부산의 상용비중이 전국보다 높아진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의 고용환경에 있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산업구조 개편이 되고 있다”며 “부산의 젊은 청년들이 더는 직업을 찾아 외부로 가지 않아도 되는 부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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