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러시아월드컵 홍보대사 및 디지털 해설담당을 맡고 있는 ‘감스트’가 독일 팬에서 멕시코 팬으로 변하면서 철저한 대한민국 16강을 위한 바람을 간절히 드러내는 ‘편파 중계’를 했다.
경기 시작은 당연한(?) 승리가 예상되는 철저한 독일 팬의 입장에서 시작했다. 초반 멕시코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오며 “독일 쉽지 않습니다”를 연발했고, 한골을 허용하고도 “독일은 독일입니다”라며 일말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후반들어 멕시코가 일방적인 수비 경기로 나선 가운데 독일이 위력적이지 않은 슈팅을 하면 “각이 없잖아!”라고 외치는가 하면, “저런 슛은 슛돌이 김산도 막는 슛”이라며 독일의 플레이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수문장 중 한명인 멕시코 골키퍼 오초아가 계속해서 선방하자 “오초아의 손에는 오공본드가 발라져있습니다. 피파 조사를 통해 철저히 조사해야합니다”라며 오초아를 향한 얄미운 감정을 드러내는가 하면, 독일의 수비수 보아텡이 스피드에서 밀리자 “정신 차려야지. 저렇게 하면 안됩니다.”라고 따끔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가 종반전으로 다가오면서 감스트는 멕시코 팬으로 돌변했다. “가장 좋지 않은 결과는 양팀이 무승부를 기록해 스웨덴, 한국을 상대로 전력을 쏟게 되는 양상”이라며 “지금은 멕시코 응원해야 합니다. 비기는 순간 끝입니다”를 되풀이하며 멕시코 편에서 ‘편파 중계’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멕시코의 1:0 승리로 끝나자 감스트는 향후 우리나라의 전략도 내놨다. 일단 “스웨덴은 무조건 이겨야 하고 골을 넣은 멕시코의 로사노는 담가야 한다. 도저히 막을 수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마치 경기를 뛴 선수마냥 땀을 흥건히 흘린 감스트의 열정적인 중계를 지켜본 인터넷 동시 접속자 수는 무려 15만여 명에 달했다. 이는 개막전이었던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10만,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경기에서 12만,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 경기에서 14만을 돌파한것에 이은 새로운 기록.
MBC와 콜라보한 감스트의 인터넷 중계에 15만명의 시청자는. 동시접속자 수 10만, 1만9천명을 각각 기록한 SBS와 KBS를 압도적으로 누른 수치로, ‘인터넷 중계 대세=감스트’ 공식을 다시금 확인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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