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향한 도핑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스포츠 잡지 ‘스포츠 위캔드’에는 “이번 월드컵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가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는 인터뷰 내용이 있다. 만약 사실이라면 최대 4년 출전 금지에 달하는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스포츠 위캔드’와 인터뷰를 진행한 체리셰프의 부친 드미트리 체리셰프는 “아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치료 목적으로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성장 호르몬 주사는 국제축구연맹이 규정한 금지 약물이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8강 진출에 성공한 러시아 팀은 위기를 맞았다. 앞서 체리셰프는 논란에 대해 “금지 약물은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 왜 그런 기사가 났는지 모르겠다”고 해명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러시아가 보인 파죽지세가 오히려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일 진행된 러시아와 스페인의 16강 경기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전, 후반전과 연장전을 포함한 러시아 선수들의 활동량은 146km였다. 같은 시간 스페인 선수들의 활동량인 137km와 비교하면 10km가까이 차이가 난다.
특히 알렉산드로 골로빈은 이날 경기에서 15.9km의 어마어마한 활동량을 보였다. 다른 선수들의 활동량보다 압도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후반부에 투입된 스페인 선수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체력을 보였다.
또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조직적으로 도핑 테스트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판명되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당한 전력이 있어 도핑 의혹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정인기자 lji363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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